홍콩·기관 덕에 장 막판 상승…코스피, 1990선 '코앞'

홍콩·기관 덕에 장 막판 상승…코스피, 1990선 '코앞'

김소연 기자
2019.09.04 16:40

[내일의 전략]디플레이션 공포는 일시적…홍콩 시위 종료 기대감·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져

홍콩 현장 / 사진=유희석
홍콩 현장 / 사진=유희석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막판 상승 폭을 키우며 1990선을 목전에 뒀다. 8월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 공포를 키웠지만, 증시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84포인트(1.16%) 오른 1988.53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 뒤 바로 반등해 오전 내내 강보합세를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 3시가 넘어서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장 막판 전해진 홍콩발 호재가 투자심리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콩H지수는 장중 3%대 가까이 급등해 1만300포인트를 회복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세는 기관이 이끌었다. 기관은 홀로 483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77억원, 3531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매수세가 IT반도체에 쏠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97%, 3.90%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 매수세 속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630선 회복을 눈 앞에 뒀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29포인트(1.50%) 오른 629.3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홀로 607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63억원, 22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수세는 대부분 낙폭이 큰 바이오업종에 쏠렸다. 이에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헬릭스미스, 메디톡스, 에이치엘비, 셀트리온제약, 신라젠 등이 1~5%대 상승했다

증시는 악재와 호재가 맞부딪힌다. 내달 31로 예정됐던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는 당장 실행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불확실성이 커졌다. 영국 하원은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3일(현지시간) 의사 일정 주도권을 내각에서 하원으로 가져오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보리스 존슨 총리는 하원을 뒤집기 위한 '조기총선' 카드를 꺼내 들며 무조건 EU(유럽연합)을 탈퇴하겠다는 뜻을 다시 내비쳤다. 이에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는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일시적이라는 해석이 힘을 받았고 오히려 이로 인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출 개연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진정되고 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디플레이션이란 상품 및 서비스 전반에 걸쳐 물가 상승률이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0% 밑으로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IMF는 해당 기간을 2년으로 정의하고 있어 디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 유가, 농산물 가격 하락 등 주로 상품 가격 하락과 같은 공급 측 요인에 기인한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9월에도 소비자물가가 부진하면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것으로 봤다.

최근 국내 증시와 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중국 시장이 주요 경제 지표 개선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 장 막판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할 것이라는 현지보도가 전해진 것 등은 시장에 긍정적이다. 최근 홍콩 시위 격화로 홍콩 H 지수가 하락하면서 국내에서는 해당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주가연계증권)의 손실을 우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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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증권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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