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테러'에 급등한 유가, 국내 증시 영향은

'사우디 테러'에 급등한 유가, 국내 증시 영향은

이태성 기자
2019.09.16 16:09

[내일의 전략]사태 장기화시 스태그플래이션 리스크 상승…현재는 진행상황 살펴야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해소되는 와중 국내증시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공장 테러라는 악재를 만났다. 유가가 급등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유가상승이 단기간에 그칠 경우 국내 증시에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스태그플래이션(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2포인트(0.64%) 오른 2062.22로 마감했다. 기관이 198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55억원, 159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8.22포인트(1.30%) 오른 638.59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8억원, 23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38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합의에 대한 기대감과 ECB(유럽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14일(현지시간) 새벽 4시쯤 드론 10대가 사우디 동부 해안에 위치한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 두 곳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하며 유가가 10% 넘게 급등, 상승폭을 억눌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중한국 주식 추종 ETF(상장지수펀드)는 2.2% 상승했으나 이날 KOSPI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며 "유가 급등을 소화해 낼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가 급등이 국내 증시에 주는 영향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 현상이 단기간에 그친다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이 단기간에 그친다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가 상승이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외 교역 사이클에도 제한적 수준의 유가 반등은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며 "유가의 제한적 상승 시 시중 금리 추가 상승으로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도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도 "국제유가 급등도 단기에 그친다면 코스피 시장 회복 추세를 아래로 바꿀 재료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는 다르다. 박 연구원은 유가 상승 폭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특히 스태크플레이션 리스크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가 상승률의 기저효과로 4 분기부터 미국 내 물가 압력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어서 고유가 현상이 물가 상승 폭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고개를 든다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유가 상승의 지속 여부가 △사우디 생산시설 복원 시기 △중동지역 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공격의배후로 이란으로 지목하고 군사적 행동으로 옮긴다면 중동발 수급 불안 장기화로유가 급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유가의 상승 폭을예단하기 힘들며 추가적 상황을 주시해야 할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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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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