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주가연계증권)는 줄이고, 달러 자산은 늘리고.'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전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신증권의 '안전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안전자산 투자를 강조한 대신증권의 사업 전략이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대신증권(30,000원 ▼400 -1.32%)은 최근 ELS 자체 헤지(위험회피) 운용 리스크 한도를 1000억원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최대 3조원까지 확대한 ELS 자체 헤지 운용 한도를 꾸준히 낮춘 결과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자체 헤지 물량은 약 8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대신증권은 최근 유로스톡스50지수 급락으로 불거진 증권업계 유동성 우려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대신증권은 2015년 홍콩H지수 급락에 따른 학습효과를 통해 ELS 사업 비중을 축소했다. 내부적으로 ELS가 득보다 실이 많은 사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ELS 자체 헤지 운용을 통한 판매 수익은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주가 변동성이 높을 때는 비교적 많은 자체 헤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증권사에 손실로 돌아갈 수 있다. 자체 헤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기초자산 급락 등으로 건전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증거금 부족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실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증권사의 지수형 ELS 관련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과 일부 증권사가 긴급회의를 열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2015년부터 ELS 사업을 축소하는 한편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재구축에 나섰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면 기축통화인 달러를 일정 비율 이상 보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조치다.

2018년부턴 적극적으로 선진국 위주의 해외 대체투자를 추진했다. 미국 맨하탄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달러 자산 확보에 공을 들였다. 일본, 싱가포르 등 위기 때 충격을 받더라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회복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선별적으로 투자를 집행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회사의 자산을 시장 변동성이 낮고 유동성이 높은 글로벌 우량 자산으로 꾸준히 교체해왔다"며 "최근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회사의 순이익 규모가 줄었지만,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로 글로벌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는 최근 같은 위기 국면에선 오히려 높은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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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대신증권의 경영 기조는 단기적 이익 추구보다 지속 가능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부침이 심한 증권업계에서 독립계 증권회사로 오랜 기간 생존하며 터득한 리스크 관리 노하우가 바탕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