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코스피 지수가 장 막판까지 치열한 밀당(밀고 당기기) 끝에 0.01포인트 떨어진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동학개미운동에 기관까지 가세한 가운데, 외국인만 팔자에 나서면서 세력 간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모양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01포인트(0.00%) 떨어진 1857.07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총선 영향보다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 악화에 더 영향을 받아 약세 출발했다. 장중 개인 순매수세에 기관이 합류하면서 상승세로 가닥을 잡는듯 했지만, 결국 외국인 팔자가 심화되면서 결국 전날과 비슷한 가격에 마감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95억원, 1356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567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보다는 총선 결과에 영향을 받는 모양새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3.14포인트(2.15%) 오른 623.43에 장을 마쳤다.
현 정부가 코스닥 벤처기업 살리기에 앞장서는 만큼 코스피 시장에서는 '팔자'에 나선 외국인도 코스닥 시장에서만큼은 729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133억원 어치 샀다. 개인만 855억원 팔았다.
전날 총선 결과 여당이 180석을 가져가면서 압승한 여파로 남북 경협주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에 아난티가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제이에스티나는 12%대, 좋은사람들은 7%대 올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부침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은 중소형주 위주로 순항하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를 겨냥한 외국인의 IT 관련주 편식, 개인투자자 바이오 러브콜, 총선 관련 기대심리가 맞물린 결과"라고 풀이했다.

시장은 총선 이후의 증시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일째 20명대를 기록하면서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지표가 암울한 것이 걸림돌이다.
이날 IMF는 2020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올해 하반기에 사라질 것을 전제한 것으로, 길어진다면 성장률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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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소매판매도 전월비 -8.7%를 기록해 예상치를 하회했고, 4월 뉴욕주 제조업지수도 -78.2로 예상치(-35%)를 크게 밑돌았다. 3월 산업생산도 전월대비 5.4% 하락해 기대치를 하회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이에 영향받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우려를 선반영해 지수가 폭락한 데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이미 30% 이상 조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펀더멘털 쇼크에 대한 민감도는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히려 코로나19 진정세, 경제활동 재개 가능성에 증시가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당분간 경제지표, 실적, 불안한 유가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또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단기 숨고르기를 하는 국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총선 이후 신속한 추경 등 코로나19 회복 정책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통화·재정확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여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경기 부양에 집중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지만, 경기 방향이 불확실한 만큼 향후 유가·환율 등 글로벌 금융변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