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역금융장세' -50%계좌에 비명... 금리·원자재·환율 3大쇼크

'공포의 역금융장세' -50%계좌에 비명... 금리·원자재·환율 3大쇼크

오정은 기자
2022.05.02 16:50

[MT리포트]공포의 '역금융장세'

[편집자주] 코스피 4000을 바라보던 화려한 강세장은 끝났다. 저금리 시대가 종료되고 긴축의 시대에 돌입하며 험난한 하락장이 열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값 급등 등 외부 충격이 더해지며 긴축의 쇼크를 키운다. 유동성의 파티가 끝난 뒤 다가온 '역금융장세'다. 바닥을 다지긴커녕 그 밑의 지하실을 매번 확인해야 하는 약세장 속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일까.

2021년 6월, 코스피 지수가 3300선을 상향 돌파하며 "4000 간다"는 외침이 시장에 울려 퍼졌다. 최소한 '코스피 3000'은 기본이 될 것이란 기대가 팽배했다. 하지만 1년도 안 돼 강세장은 종료됐다. 미국발 금융긴축정책이 가속화되며 풀렸던 돈이 회수되는 문자 그대로 '역(逆)금융장세' 막이 올랐다.

금리·환율·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는 혼돈의 주식시장에서 2020년 강세장에서 처음 주식에 입문한 동학개미 수익률은 ?50%에 육박한다. 개미가 몰빵한 카카오, 엔씨소프트는 고점대비 반토막났다. NAVER는 40% 급락했다. 위메이드처럼 1/3 토막난 주식도 있고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마저 20%가량 밀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며 유동성 파티는 이미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다만 '역금융'으로 촉발된 약세장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약세장이 폭락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봤다.

김재홍 PTR자산운용 대표는 "연준이 빅스텝(0.5% 인상)으로 몇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겠지만 유동성 회수로 주식시장이 무너지는 과거와 같은 충격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긴축이 곧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급감, 대폭락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유동성 파티는 끝났지만...역금융장세→폭락장 직행은 '기우'"

일본의 금융전문가 우라가미 구니오에 따르면 '역금융장세'란 호황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때 이를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금융긴축카드를 꺼내며 시작되는 약세장이다.

글로벌 경기부양과 코로나19(COVID-19) 극복을 위해 미국 연준(Fed)은 장장 39개월간 0.00~0.25%의 초장기 '제로금리'를 펼쳤다. 하지만 2022년 들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고 강경한 '역금융' 정책이 불가피해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갑작스런 매파로 돌아선 연준에 대해 "3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다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외부 쇼크까지 등장했다. 러시아가 도발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폭등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며 금리 상승 속도를 부채질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재봉쇄 우려는 공급망 위기의 장기화를 불렀다. 이와중에 원/달러 환율은 1270원에 육박했다. 통화 긴축에 공급망 쇼크까지, 사면초가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은 올해 13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0년간 이어진 저금리 시대의 종료, 30년간 유지된 세계화의 후퇴 등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가 많아 투자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시기"라며 "그 중심에 미국의 긴축이 있지만 연준이 경기에 심각한 충격을 줄 정도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긴축 발작으로 S&P지수가 고점대비 13% 하락했는데 2018년 금리인상 당시 20% 하락에 비하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며 "미국 증시는 신저가를 경신했지만 코스피는 2600선 위에서 잘 버티고 있는 것도 제반 악재가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50% 수익률 개미 "더 빠질까 두렵다"...전문가 "추가 하락 가능성 낮아"

2일 코스피는 지난해 고점(3316.08, 2021년 6월25일) 대비 19.0% 하락한 2687.4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19% 하락했지만 개인 투자자 계좌는 반토막 상황이다. 특히 2020년 1월 이후 주식시장에 진입한 투자자의 43.5%가 코스피 3000선 위에서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의 대대수가 물려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지수가 내리면 내릴수록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는 커진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금리, 환율, 원자재 '트리플 악재'에 두들겨 맞았지만 지수가 20%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악재는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날도 코스피 지수는 0.28% 하락에 그치며 나름 선방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유동성 회수로 기업 실적이 망가지고 경기침체가 오는 그런 위기가 아니다"며 "대부분의 악재가 지수에 반영된 상태로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어 "경기가 좋고 기업실적이 양호한 것이 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하반기 중국의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고 인플레이션 고점을 지나면 가을쯤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오히려 주식비중 확대를 고민하며 전략을 세울 때라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급락한 성장주의 저가매수를 노린 '스마트머니'가 증시로 유입 중이다. 부동산이나 미술품 등 고평가된 자산보다 고점대비 40~50% 내린 주식의 투자매력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김재홍 PTR자산운용 대표는 "금리인상에 유동성이 무너지고 성장주가 폭락하는 예전과 지금은 다르다"며 "연초 성장주가 조정 받고 있지만 결국 미래 먹거리는 성장주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현 주가는 저평가 매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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