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벼랑끝 네카오, 신뢰회복이 답이다 ③] 1년새 뒤바뀐 천당과 지옥, 주저앉은 주가 회복가능?

천당이 지옥으로 바뀌는 데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장중 고점을 찍었던 주가가 바닥으로 주저앉은 '네카오'(NAVER(211,500원 ▼4,000 -1.86%)+카카오(48,650원 ▼400 -0.82%)) 얘기다.
'국민주' 칭송을 받으며 고공행진하던 '네카오'는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수많은 개미의 운명을 쥔 네카오의 현재와 미래를 여의도 증권가에 물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과하게 빠지긴 했지만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동안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받았던 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네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50% 이상 빠졌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당시 급등했던 플랫폼 기업 주가가 엔데믹 전환기를 맞아 힘을 잃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센터장은 "시대가 바뀌어 두 종목의 성장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며 "설사 증시가 다시 오른다 해도 시장 트렌드 자체가 바뀌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주가가 지나치게 빠졌다며 조만간 흐름이 달라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이 계속 현 추세와 같지는 않을 텐데 추후 긴축 움직임도 잦아든다면 네이버, 카카오 둘 다 디레이팅 구간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네카오를 둘러싼 개별 이슈가 빗발치면서 주가에 직격탄이 가해진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센터장은 "네이버는 M&A(인수합병)와 부정적 리포트 등으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며 "카카오 역시 개별 자회사 이슈, 블록딜 등으로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공매도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M&A 이슈는 2조3000억원을 들여 북미 중고거래 패션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를 인수키로 한 내용이다. 이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인수 타이밍은 물론 가격 역시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쉬마크가 흑자회사도 아니다 보니 향후 네이버 수익성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주가에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쪼개기 상장' 문제를 두고 개미들의 마음을 잃었다. 앞서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13,420원 ▼760 -5.36%)(2020년 9월), 카카오뱅크(24,500원 ▼50 -0.2%)(2021년 8월), 카카오페이(52,500원 ▼1,500 -2.78%)(2021년 11월)를 잇달아 분리하면서 본주 가치가 추락했다는 비판이다. 게다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상장한다는 소식은 분노를 키웠다.
독자들의 PICK!
이에 대해선 증권가 평가가 엇갈렸다. 윤 센터장은 "카카오는 지나치게 자회사 상장을 많이 했다"며 "그간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과 인덱스(지수) 간 괴리가 오게 된 원인이 더블카운팅(중복계산) 이슈인데 이 문제의 직격탄을 맞은 게 바로 카카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자회사 상장 이슈,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 등으로 앞으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 역시 "네이버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1배 이하로 떨어지며 접근하기 좋은 밸류에이션까지 내려왔지만 인수 이슈가 발생했고, 카카오는 심지어 네이버보다 밸류가 비싼데 상장 추진 문제로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네카오식 기업문화가 과거에는 장점일 수 있으나 불안정한 시장에서는 디스카운트 요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와 달리 카카오의 자회사 상장 이슈는 이제 조금 지나간 문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컨대 최근 상장을 앞둔 라이온하트는 애당초 별개 법인으로 설립된 이후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된 만큼 앞선 사례들과 구별된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라이온하트는 원래 카카오게임즈 안에 있다가 분사되는 게 아니라 인수 후 IPO(기업공개)를 하는 경우로 기존 사례들과 결이 조금 다르다"며 "빅테크는 M&A나 신사업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만큼 이에 대한 시비를 다루기는 조금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경영진을 두고도 이견이 나오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며 카카오도 새로운 대표가 선임되고 최근 주주친화정책을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당장 자회사가 국내 시장에서 IPO 하는 등의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