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김정은이 마신 '2억' 술이래"…잘 나갔던 백주, 中대탈출에 '흔들'

"시진핑·김정은이 마신 '2억' 술이래"…잘 나갔던 백주, 中대탈출에 '흔들'

박수현 기자
2023.08.30 04:35

[자오자오 차이나]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가 배달해 드립니다.
중국 대표 주류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 추이. /시각물=김현정 디자인기자
중국 대표 주류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 추이. /시각물=김현정 디자인기자

글로벌 투자자가 중국을 떠난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컨트리가든(중국명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가 불거지자 이달 중국 증시에서 글로벌 투자자금 13조원 이상이 순유출됐다. 국내 투자자의 사랑을 받았던 중국 대표 주류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도 직격탄을 맞았다.

29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전일 대비 0.89% 오른 1851.33위안(약 33만 5646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중국 부동산 위기설이 전해지고 글로벌 자금의 순매도세가 이어지자 주가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2.22% 하락했다. 전날부터는 주식거래 인지세 인하 소식에 소폭 상승하는 양상이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중국 최고의 백주 브랜드로 꼽힌다. 여러 사업을 하지만 전체 매출의 99.74%가 주류에서 나온다. 국내에선 2018년 4월 시진핑 중국 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만찬에서 한 병에 2억원이 넘는 최고급 마오타이주를 대접하면서 알려졌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국내 투자자의 중국 주식 매수 상위 종목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중국 주식 7위가 구이저우마오타이였다. 이 종목은 2021년과 2020년에도 중국 주식 매수 상위 종목에서 각각 25위, 19위로 집계됐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인기는 소비 침체에 굴하지 않는 탄탄한 실적 덕분이다. 사측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42% 오른 709억8700만위안(약 12조 9118억원), 순이익이 20.76% 오른 359억8000만위안(약 6조 5444억원)이라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이같은 실적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수급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부동산 위기를 맞은 중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어서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글로벌 투자자는 중국 증시에서 739억9500만위안(약 13조 43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주(지난 21일~25일)에만 224억2000만위안(약 4조696억원)이 순매도로 빠져나갔다.

구이저우마오타이도 글로벌 자금의 '팔자' 흐름을 피해 가지 못했다. 글로벌 투자자는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구이저우마오타이 주식 88억6813만위안(약 1조610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주 양조 업종에서 글로벌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식도 매물로 출회됐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위기로 연저점을 기록한 증시를 살리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전날부터 주식거래 인지세를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주식거래 인지세는 기존 0.1%에서 0.05%로 인하됐다. 이같은 발표는 세계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이후로 처음이다.

이 소식에 중국 증시는 연이틀 오름세지만 위기가 그대로인만큼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15년 만에 증권거래세를 인하하는 것으로 단기적인 중국 증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다만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매크로(거시경제) 등 환경의 영향이 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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