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AI 언어 데이터' 플리토, 2분기 깜짝 실적

[더벨]'AI 언어 데이터' 플리토, 2분기 깜짝 실적

이종현 기자
2025.07.28 15:17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업 플리토(13,970원 ▼420 -2.92%)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AI 언어 데이터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흑자 전환해 수익성도 입증했다. 해외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공급 계약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리토는 2분기 잠정 실적 기준 매출액 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6.1% 증가한 수치로 2012년 회사 설립 후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이다. 상반기 잠정 매출액은 1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5% 성장했다.

매출 성장에 힘입어 이익도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 기조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플리토는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 규모도 키웠다. 1분기 이익은 1억원 남짓에 불과했으나 2분기에는 24억원으로 늘었다. 분기 이익 역시 역대 최대치다.

성장을 이끈 것은 핵심 사업인 데이터 판매 부문이다. 언어 데이터 전문 기업인 플리토는 AI가 학습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를 수집·가공하는 데 특화됐다. 올해 상반기 데이터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 85% 증가했다.

플리토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데에는 '챗GPT' 이후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감 영향이 크다. 또 국내 판매에 그치지 않고 해외 수출까지 성공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플리토의 매출 대부분은 수출에서 발생하는데 올해 상반기 수출 비중은 약 86%에 달한다.

플리토는 지난해 정식 출시한 통번역 솔루션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의 공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통번역 솔루션은 기존 데이터 판매에 더해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전망이다. 통번역 솔루션은 서비스 과정에서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AI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플리토의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성장 궤도에 안착한 플리토는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플리토는 지난 5월 40억원의 전환사채(CB)를 소각해 주식가치 희석 요인을 제거했다. 또 6월에는 1주당 신주 2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윤민용 플리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일련의 선제적 대응은 경쟁력과 실적에 대한 확신이었다"고 말했다.

플리토는 지난 2일 해외 빅테크 기업과 63억원 규모 AI 모델 개발용 데이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7월부터 11월까지다. 해당 계약 건은 3~4분기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수주한 사업만으로도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국내 환경도 플리토에 우호적이다. AI를 핵심 의제로 제시하고 있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 데이터 시장 축소로 플리토의 매출 대부분은 민간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새 정부의 예산이 반영되는 내년부터는 새로운 수익 창구가 형성될 전망이다.

정부 주도의 독자 AI 모델 개발 사업 참가도 눈길을 끈다. 플리토는 최종 5개 AI 기업을 선정하는 해당 사업에 업스테이지와 컨소시엄을 꾸려 참가한다. 사업 선정은 오는 8월 초에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이번 상반기 최대 실적 달성은 '플리토 2.0'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익 실현 기조 위에서 기술 발전을 위한 투자를 계속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시장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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