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소득 과세 완화… 7개월만에 상승률 최고, 사천피 회복
지주·증권·은행 수혜, 하루 새 SK 9%·NH증권 10% 급등

당정이 고배당 기업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종전 35%에서 25%로 완화키로 가닥을 잡으면서 코스피지수가 3% 이상 급등하며 지난주 내준 4000을 1거래일 만에 회복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2% 오른 4073.24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1605억원, 1553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기관투자자가 1조3085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면서 상승장을 주도했다.
강세 종목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인하 영향을 많이 받는 고배당주에 집중됐다. 지주사를 비롯해 증권·은행주 등이다. SK가 9.29% 오른 27만500원을 기록했고 HD현대가 6.51% 상승한 22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10.14% 상승한 2만1950원, 삼성증권은 6.67% 오른 7만8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KB금융지주(KB금융),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 등이 4% 이상 올랐다.
특히 이날 코스피 상승률은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4월10일 코스피지수는 6.60% 급등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로 뉴욕증시가 폭등한 영향이었다. 반면 이날 코스피지수 급등은 뉴욕증시가 지난주 혼조세로 마감한 상황에서 전날 나온 정책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지난 7일 매도 사이드카 발동과 함께 장중 3900선까지 붕괴하면서 1.81% 하락했다. 이후 추가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정책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추가상승 여력을 확인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에 증권, 보험, 지주사 등 수혜 섹터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면서 코스피가 4000선대 후반으로 회복했다"며 "정치권에서 주주환원을 통한 증시부양정책 기조가 강화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이후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추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한국 증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이슈가 유입되면서 은행, 증권주 등이 큰 폭으로 강세를 보이며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당정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정부안에서 10%포인트 낮춘 25%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부동산에 몰린 돈을 주식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선 배당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정기국회에서 논의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인하가 확정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