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0건 기업 다수…코넥스 올해 신규상장 3곳 그쳐

거래량 0건 기업 다수…코넥스 올해 신규상장 3곳 그쳐

김창현 기자
2025.11.27 15:23
거래량 0건 기업들/그래픽=최헌정
거래량 0건 기업들/그래픽=최헌정

코넥스 시장이 유동성 부진으로 초기 기업 자금조달 창구로서 역할이 약화하고 있다. 개인 중심의 매수세는 두드러지지만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 수요는 줄어 시장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27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스팩(SPAC),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된 기업을 제외하고 거래량이 한 건도 없던 종목은 총 23개사로 집계됐다.

이중 코스닥 기업 테라사이언스를 제외한 나머지 22개사는 모두 코넥스 상장사였다. 블루탑(7,450원 ▲960 +14.79%), 가이아코퍼레이션(500원 0%), 미래엔에듀파트너(1,080원 0%), 본시스템즈, 썬테크(3,300원 0%), 아이엘커누스(2,525원 ▼65 -2.51%), 엄지하우스(2,415원 ▲185 +8.3%), 에이엠시지(10,000원 0%), 에이펙스인텍(6,600원 0%), 엔에스컴퍼니(2,995원 ▼5 -0.17%), 오션스바이오(1,818원 ▼312 -14.65%), 유비씨, 이비테크(5,200원 ▲200 +4%), 이성씨엔아이(4,900원 ▼300 -5.77%), 지앤이헬스케어(455원 ▲30 +7.06%) 등이 이름을 올렸다.

거래량이 한 건에 그친 기업도 14개사로 나타났다. 현재 상장된 코넥스 기업 117개사 중 60개사가 거래량이 100건에 미치지 못했다.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량이 35~37만건 수준에서 형성된 것과 달리 코넥스는 거래량이 가장 많은 기업조차 일일 6만건 안팎에 머무는 등 유동성 격차도 뚜렷하다.

코넥스 시장 문을 두드리는 기업 숫자도 빠르게 줄고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14개사가 코넥스에 신규상장했지만 지난해 6개사, 올해는 3개사로 급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시장 활성화 정책이 오히려 코넥스 시장 본연의 성격을 흐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넥스는 기술력은 갖췄지만 신생기업이라는 이유로 일반 자본시장 접근이 어려웠던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 개설됐다. 기존에 장외시장에서 제한적으로 거래되던 기업을 장내로 편입해 투명성을 높이고 기관투자자와 VC(벤처캐피탈) 등 전문투자자가 초기 기업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문투자자 전용 시장 성격이 강했다.

이러한 취지에 맞춰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코넥스 개설 당시 개인투자자는 예탁금 3억원을 가지고 있어야 투자할 수 있도록 제한했지만 이후 유동성을 늘리겠다는 목적으로 2015년 1억원, 2019년 300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낮췄고 2022년에는 예탁금 규제를 전면 폐지했다.

최근 1년간 개인투자자는 코넥스시장에서 181억원 순매수했다. 코넥스 시장을 주도해야 할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65억원, 3억원 순매도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넥스는 구조적으로 정보 비대칭성이 큰 시장인데 예탁금 규제가 없어지며 단기 매매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 유입이 늘어 변동성이 커졌다"며 "대규모로 투자하는 전문투자자 입장에서 시장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제도적 보완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코넥스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한 코넥스 상장사 관계자는 "코넥스는 시장 자체가 이미 디스카운트(저평가) 됐는데 기업가치가 시장가로 찍히는 바람에 신주 발행도 어렵고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의무사항은 많다"며 "떠난 기관투자자를 잡기 위해서는 현재 동일한 거래세를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장별로 차등 적용하고 기관 펀드에 일정 비율을 코넥스에 의무 투자하는 등 실질적 지원이 없으면 코넥스 기업은 고사할 것"이라고 했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코넥스는 상장 절차가 지나치게 수월해 검증되지 않은 기업이 쉽게 유입되고 있다"며 "상장단계에서 코스닥 이전상장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재설계해야 기관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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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창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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