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코스피가 4일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발 인공지능(AI) 수요 감소 우려에 반도체주가 부진하면서 업종·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를 빚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7.79포인트(0.19%) 내린 4028.51에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를 통틀어 개인이 7725억원어치, 기관이 30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83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요종목 중에선 현대차그룹의 약진이 화제였다. 현대오토에버(379,500원 ▼11,500 -2.94%)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한 뒤 전일 대비 6만500원(27.19%) 오른 2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기업 현대차(465,500원 ▼22,500 -4.61%)는 6%대, 현대글로비스(211,500원 ▼7,500 -3.42%)는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로봇산업 육성책을 마련한다는 외신보도와 완성차 관세율 인하 확정 소식이 겹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터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에 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로봇·자동차 등 일부 업종으로 매수세가 쏠렸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로봇산업 관련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4% 상승했고, 국내 로봇주도 급등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830,000원 ▼63,000 -7.05%)는 2%대 약세로 장을 마쳤고, 삼성전자(178,400원 ▼11,200 -5.91%)는 하락 출발한 뒤 양전했지만 전일 대비 상승폭은 0.57%에 그쳤다.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일대비 0.52%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부 AI 제품의 판매 목표치를 낮췄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AI 수요부족과 수익성 우려가 나왔고, 국내에선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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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또 "글로벌 빅테크의 AI 경쟁이 지속되는 동안 과잉투자와 수익성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건 불가피하다"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기반시설(인프라) 산업은 AI 모델 경쟁과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국면에선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 향방과 관련해선 국내외 주요일정을 주시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5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대면해 아랍에미리트(UAE) 스타게이트 투자사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모멘텀에 관심이 쏠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4분기 수출주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오는 11일 미국 브로드컴 실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중요한 분기점으로, 외국인의 국내증시 복귀가 장기화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18포인트(0.23%) 내린 929.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선 레인보우로보틱스(543,000원 ▼18,000 -3.21%)가 로봇주 매수세에 힘입어 6%대 상승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은 장 초반 오름세를 빚으면서 사상 최초로 시총 500조원을 돌파했지만, 장중 지수가 하락 전환하면서 타이틀을 반납했다. 마감 기준 시총은 499조2420억원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5.5원 오른 1473.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