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
코스닥 1조7000억원 '사자' VS 코스피 8조원 '팔자'
바이오·로봇 집중 매수
향후 관건은 기관·외인 자금 유입

개인 투자자의 '코스닥 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올해 이른바 '천스닥' 달성이 가능하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면서,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 시장으로 개인 투자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지난해 12월5일~올해 1월6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1조7300억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8조4691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코스닥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11일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20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차전지 열풍이 불었던 2023년4월24일(10조5630억 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현재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는 바이오, 반도체, 로봇 등 성장주에 집중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닥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2위에는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1909억 원)과 신흥 강자로 부상한 에임드바이오(1642억원)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어 반도체 기업 세미파이브(1271억 원), 로봇 기업 로보티즈(1214억원), 바이오 기업 알지노믹스(1201억 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며 상장폐지 제도 개선,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모험자본 의무 공급,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제도 도입, 연기금 투자 유입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점 역시 개인 투자자에게는 매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사천피'를 달성한 데 이어 최근 4500선까지 빠르게 상승하며, 올해 1분기 내 '오천피' 달성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상승장에 뒤늦게 진입했거나 아직 합류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을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다만 향후 관건은 개인 투자자에 이어 '큰손'인 기관과 외국인의 추가 유입 여부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장기 보유 성향이 강해, 단기 매매 중심의 코스닥 시장에 장기 투자 문화가 정착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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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대 들어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코스닥 시장은 개인 비중이 압도적"이라며 "연기금 투자 유인을 높이고 모험자본 공급이 확대되면 기관 수급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통합계좌 규제 완화와 부실기업의 적시 퇴출 등 시장 신뢰도 개선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외국인의 코스닥 시장 참여도 한층 적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연초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바이오, 로봇,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강 연구원은 "이달 미국에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고, 오는 4월에는 AACR(미국암연구학회)·ASCO(미국임상종양학회) 등 주요 바이오 학회가 예정돼 있다"며 "올해 1분기 후반을 헬스케어 트레이딩(매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테마는 단기 종료가 아니라 확산 국면에 있으며, 이번 주 CES 등 이벤트는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경쟁 본격화는 중장기 투자 재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주도주 역할을 하는 반도체 대형주의 온기가 코스닥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원익IPS(125,600원 ▼900 -0.71%) 등 반도체 소부장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