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조 '국민성장 인프라 펀드' 결성… BDC 도전, 개인도 비상장·혁신기업 투자
TDF 상품군 강화, 시장 점유율 2위 목표… 아픈 손가락 'ETF' 조직개편으로 안정화

"올해는 국민성장펀드를 중심으로 자본 흐름이 전환되는 시기입니다. 반드시 모험자본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고객이 퀀텀점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것입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사진)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회사의 실적보다 고객의 자산가치를 올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24년 1월 KB운용의 대표로 선임된 이후 그는 인프라펀드 등 새로운 모험자본 상품을 발굴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TDF(타깃데이트펀드)에서도 시장에 적극 참여하며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다이나믹'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다. 고객의 자산이 증식되면서 회사실적도 좋아지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KB운용은 창사 후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1000억원 시대를 확정지었다.
정부 정책이 전환되며 생산적금융 투자환경이 개선되는 시점에 김 대표가 추천하는 모험자본 투자방향과 올해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
-올해를 생산적금융으로의 자본전환 원년으로 보고 있다. KB운용은 특히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인가.
▶올해 상반기 중 1조원 규모의 'KB 국민성장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 제1호'를 결성할 계획이다. 정부가 5년간 국민성장펀드를 150조원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 중 10조원을 KB금융지주에서 하기로 했고 올해 몫인 2조원 중 절반이 여기에 들어간다.
해당 펀드는 메가프로젝트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 에너지 사업'을 필두로 해상풍력·데이터센터 등 에너지·디지털 인프라사업에 투자한다.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강화에 필요한 곳에 집중투자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량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적기에 생산적금융을 공급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블라인드펀드는 개인이 투자할 수 없다.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이번 생산적금융 전환기회를 잡을 수 있나.
▶KB운용은 인프라, 즉 사회기반시설 투자상품을 공모형태로 운용한 경험이 있다. 국내 1호 토종 인프라펀드인 'KB발해인프라펀드'는 2024년말 8400원으로 출발해 지난해말 1만원을 넘었다(현재 국내에 상장된 인프라펀드는 맥쿼리, KB 2개뿐이다). 배당도 약 7%로 두 번 진행했기 때문에 최초 상장 때 사신 분들은 수익률이 30%가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KB운용은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에 도전한다. 이는 공모상품을 통해 개인도 비상장·혁신성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안정적인 중장기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시장 인프라가 BDC의 본질적 의미다.
독자들의 PICK!
-주식시장에 비하면 인프라 투자는 중위험·중수익으로 다소 어중간한 상품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밋밋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인프라 투자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고객도 모험자본에 투자할 기회를 갖게 된다. 주식은 변동폭이 커서 못 견디고 정기예금은 수익률이 너무 낮다고 여기는 분들은 수익도 어느 정도 얻으면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찾는다. 투자자도 여러 유형이 있다. 자산운용사는 개인의 선호에 고루 맞출 수 있는 상품을 공급하는 곳이다. 미래의 자산운용사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투자자 초개인화 상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 TDF를 중심으로 연금 시장점유율도 크게 끌어올렸는데 KB운용은 타사 대비 인프라 등 대체자산부문 선택지가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퇴직연금상품 차별점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퇴직연금은 460조원으로 매우 큰 시장이다. 그러나 여전히 디폴트옵션에 원리금보장형이 많다. 올해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발의될 전망인데 정부와 협의해 디폴트옵션에 원리금보장형 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에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로 수익률을 높이는 분이 늘고 있지만 TDF로 길게 가져가고 싶어 하는 경향도 크다. 이런 분들을 위해 TDF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그렇게 만든 것이 'KB 다이나믹 TDF' 시리즈다. 이 상품은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배분 투자를 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수행한다. 젊은 투자자에게 확산하는 퇴직연금 투자 열기에도 관심을 가져 2060 및 2070 빈티지에 해당하는 'KB 온국민 빠른출발 타깃 자산배분'을 선제적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TDF 시장점유율은 계속 올라 지난해말 기준 13.7%며 2위와 격차가 1월말 850억원 정도밖에 안 난다(KB운용은 지난해 11월 TDF 수탁액 2조원을 돌파했다). 1분기 내 2등으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다.
-취임 후 ETF 점유율 3위에서 4위로 내려온 점은 다소 아쉬울 것같다. 조직도 2년 새 3번이나 바뀌었다.
▶ETF는 아픈 손가락이다. 기본적으로 수익률은 잘 나오지만 고객들이 원하는 핫한 종목을 압축한 상품을 잘 어필하지 못한 것같다.
ETF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상품이라 운용·상품·마케팅 세 축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 그래서 상품과 마케팅 조직을 다시 합쳤다. 밖에서 보면 ETF 조직이 자주 변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제가 100번 욕을 먹더라도 될 때까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석인) ETF운용본부장은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그 퍼즐이 맞춰진 것같아 (ETF 조직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