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글 등 20여곳 상폐 심사...시총·매출 미달 종목 수두룩
2029년까지 기준 계속 강화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닥 시장의 혁신을 강조하고 정부가 '삼천스닥'(코스닥지수 3000)을 외치는 가운데 부실기업 퇴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이미 올해 코스닥 상장사 2곳을 상장폐지하기로 했다. 또 23개 상장사의 상장폐지를 심사 중이다. 올해부터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이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만큼 점점 더 많은 코스닥 기업이 상장폐지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달 엔케이맥스와 카이노스메드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두 회사는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두 회사의 상장폐지 절차는 보류된 상태다.
거래소는 현재 '뻥튀기 상장' 혐의를 받는 파두를 비롯해 삼천리자전거, 자이글 등 23개 상장사의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이날 거래소는 파두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대상에서 제외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래소의 코스닥 부실기업 퇴출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대통령이 부실기업을 '썩은 상품' '가짜 상품'에 비유하며 시장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데다 올해부터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동안 지속되는 코스닥 상장사는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중에서 연속 10거래일 또는 누적으로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기준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지난달 2일부터 30일까지 21거래일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50억원을 밑돈 종목(스팩·우선주 제외)은 18개다. 이 중 더테크놀로지(시가총액 47억원) 아이엠(55억원) 투비소프트(76억원)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100억원 미만이었다.
또 다른 상장폐지 기준인 '매출액 30억원'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도 여전히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연결매출이 없는 곳은 개별재무제표 기준)이 상장폐지 기준인 30억원 미만 상장사는 80개사에 달한다. 파라택시스코리아(매출액 200만원) 이노스페이스(1500만원) 샤페론(1800만원) 지아이이노베이션(2400만원)은 2024년 매출액이 3000만원을 넘기지도 못했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기술특례상장을 하거나 기술성장기업부에 속해 일반적인 코스닥 시장 퇴출요건을 적용받지 않는 기업도 있다.
내년에는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이 더욱 강화된다. 2027년부터 상장폐지 기준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혹은 매출액 50억원 미만 기업이다. 2028년에는 시총 기준이 300억원으로, 매출액 기준은 75억원으로 높아진다. 이어 2029년 상장폐지 기준은 시총 300억원 미만, 매출액 100억원 미만으로 좀 더 상향된다.
거래소는 곧 코스닥 상장폐지 부서 내 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코스닥 본부 별도 경영평가나 조직개편 등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상장·퇴출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유입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코스닥지수의 상승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