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 입장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04. bjk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2/2026020416073125457_1.jpg)
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의 시가총액이 국내 기업 최초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한달여 만에 기업가치가 41%(약 291조원) 급등하면서 중국 텐센트, 미국 비자 등을 시총 순위에서 제쳤다. 증권가는 반도체 시장이 구조적 상승 사이클(주기)에 진입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시장에서 0.96% 오른 16만9100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01조원을 기록했다. 기존에도 삼성전자는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를 합산하면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넘어선 상태였지만 보통주(삼성전자)만으로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웃돈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주가가 41%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291조2461억원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1월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선 후 6년만인 2012년 4월 200조원에 도달했다. 이어 2017년 4월 300조원을 돌파하고 코로나 팬데믹 당시 상승장이 시작된 2020년, 2021년 각각 400조원, 500조원을 넘겼다. 이후 4년간 횡보했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질주를 시작해 지난해 말 시총 700조원을 넘긴지 한 달여만에 300조원이 불었다.
이같은 랠리 결과 삼성전자의 현재 시총은 달러로 환산하면 7803억9000만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이는 전세계 상장사 가운데 15위에 해당한다. 중국 텐센트(6651억3000만달러·16위), 미국 비자(6326억달러·17위)를 제친 것으로 삼성전자 바로 위에는 JP모간체이스(8571억달러·13위), 일라이릴리(8885억5000만달러·14위) 등이 위치한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 순위가 48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30여개 기업을 제친 셈이다.

삼성전자가 단순 제조 기업을 넘어,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여파로 삼성전자 역시 하락 출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전 기록한 장중 저점이 깨지지 않자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반도체 시장이 이른바 '슈퍼 사이클(Super Cycle·대호황)'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AI 붐으로 인한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폭증이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을 야기하면서 시장이 삼성전자와 같은 공급자 우위로 완전히 넘어왔다는 관측이다.
실제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가로 23만원을 제시하며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이 폭등할 조짐"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6~2027년 범용 디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에 힘입어 막대한 이익 창출이 예상되며, HBM4를 기점으로 DRAM(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본연의 경쟁력 회복 역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