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거래점유율 하락 '미미'

빗썸이 60조원대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에도 주말간 20%대 거래점유율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충격이 대규모 이용자 유출로 이어지는 상황은 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코인게코 시간대별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5사(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거래량에서 빗썸이 차지한 비중은 28.5%로 선두 업비트(62.3%)에 이어 2위로 집계됐다.
빗썸의 점유율은 사고시점인 지난 6일 오후 7시30분 26.0%를 기록한 뒤 7일 22~28%대에서 등락했다. 8일 오전 8시30분 21.7%, 9일 21.2%까지 내려갔으나 각각 반등했다.
3~5위권 거래소 가운데선 코빗의 점유율이 주말새 급등, 한때 10%대를 기록했지만 이날 들어선 한 자릿수로 돌아갔다. 이곳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USDC 관련 이벤트로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인원은 2~9%대, 고팍스는 0%대를 오갔다.
이용자 이탈은 국내 거래소 업계가 각종 사건사고 때 민감하게 주시하는 사안이다. 수익성이 거래량과 직결돼서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는 업비트·빗썸의 경우 거래 수수료가 매출의 98%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3사도 사업구조가 유사한 실정이다.
사고 이후 국면을 둘러싼 실질적 변수로는 금융당국발 직간접 제재와 규제 위험이 거론된다.
금융위원회는 긴급대응반을 꾸린 데 이어 '송곳 조사'를 예고한 상황이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7일 "가상자산의 취약성·리스크가 노출된 사례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발언했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코인대여(렌딩)·오더북 해외공유 등을 계기로 벌어진 당국과의 관계는 우려를 키운다. 빗썸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복수의 금융위·사업자 회의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는데, 업계에선 빗썸이 금융당국의 참석요구를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주주들의 원성은 커지고 있다. 비상장사인 빗썸은 2023년 11월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 데다 이번 사고로 악재가 가중돼서다. 이날 오후 3시55분 증권플러스 비상장 장외시장에선 빗썸이 전 거래일 대비 10%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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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은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이용자 달래기에 나선다. 오는 15일 자정까지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하는 한편 시세급락 때 공황매도 때 손실을 본 이용자들은 110% 보상키로 했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거래소의 최우선 가치인 안정성과 정합성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든 관계기관 신고를 마쳤고, 진행 중인 금감원 점검에 성실히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