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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알티(17,340원 ▼480 -2.69%)가 새해 들어 성장세를 자신하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가속기 중심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고집적 패키징이 확산된 만큼 주력하고 있는 신뢰성 평가에서의 수요 확대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도 신뢰성 평가에 더해 종합분석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될 시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액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큐알티는 올해 내부적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큐알티의 역대 최대 매출액은 2024년 기록한 653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연결기준으로 518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올렸다. 4분기 실적 결산이 이뤄져야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700억원 안팎의 연간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성장세가 지속되는 흐름이다.
신뢰성 평가라는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주효했다. 신뢰성 평가는 큐알티가 전신인 SK하이이엔지 반도체검사부문일 때부터 공을 들여온 사업이다. 반도체 혹은 전자제품의 개발·양산 과정에서 예상수명 또는 고장률을 예측하기 위해 실시하는 품질보증시험에 해당한다. 지금도 큐알티 매출액의 과반 이상을 신뢰성 평가가 책임지고 있다.
큐알티가 기대를 거는 축은 차세대 반도체 신제품들이다. HBM처럼 고발열·고전력 환경에서 동작하는 제품이 늘어날수록 신뢰성 평가의 시험 항목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른 시점부터 신뢰성 평가 시장에 뛰어들어 환경 스트레스 시험부터 전기적 신뢰성 시험, 기계·물리 시험 등 다양한 항목의 파악·해석 노하우를 쌓은 큐알티에게 유리한 구조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인 SoCAMM(Socket-Assisted Memory Module)과 CXL(Compute Express Link)가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에 돌입한 부분도 호재로 통한다. 서버는 물론 엣지·산업용까지 고성능 컴퓨팅이 확산된 만큼 모듈 단위로 신뢰성을 검증해야 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메모리·인터커넥트 생태계가 신규 수요처로 부상한 셈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신뢰성 평가 시장 특성상 500개 이상의 고객사풀을 지닌 큐알티로서는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신제품 초기 단계부터 평가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거쳐 품질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반복 수행해왔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확산 국면에 들어갈 시 큐알티로서는 장기 매출원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역대 최대 매출액에서 나아가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단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큐알티는 꾸준히 매출액이 늘어난 반면 2024년 17.2%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7.3%다. 전년 동기(6.7%)보다 개선되기는 했지만 큐알티는 이에 그치지 않고 다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하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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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알티는 신뢰성 평가에 더해 종합분석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종합분석은 반도체 제품의 제조과정 또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량 원인을 규명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신뢰성 평가가 정상 반도체를 취급한다면 종합분석은 불량품의 고장 매커니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간 종합분석에 투자했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큐알티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에만 113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종합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전자현미경과 이온빔으로 대표되는 초고가 장비가 요구됐던 영향이다. 그간 고정비로 계상됐던 초고가 장비들이 가동화 단계에 들어갔다.
종합분석의 매출비중이 확대될 수록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단 의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종합분석부문의 매출비중은 37%다. 투자를 본격화한 2022년 당시 매출비중이 20%를 하회했다는 점에 미루어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단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객사들이 급등한 반도체 가격으로 불량율을 최소화하려는 기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시장 관계자는 "'사상 최대 매출'과 '두 자릿수 이익률 회복'은 큐알티가 연초 설정한 주요 경영 키워드"라며 "최종 고객사의 품질 승인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부분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올해에는 800억원대 매출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BM등 차세대 반도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