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후 주춤했던 금융투자기관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올해 코스피 급상승 원인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 등 금융투자기관을 통해 ETF(상장지수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한 점이 거론된다. 다시 돌아온 금융투자 순매수 흐름이 코스피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금융투자 기관들은 코스피에서 약 72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0일 7448억원 순매수와 함께 2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달 말 코스피가 6000을 넘는 과정에서 금융투자 부문의 순매수세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실제로 코스피 종가 기준 5000을 넘긴 지난 2월3일부터 6000을 넘긴 2월25일까지 금융투자는 13조2168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1조8814억원을, 개인은 2조864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주도주 위주 급등세를 보이면서 개별 종목의 주가 상승률에 부담을 느낀 개인 투자자들이 ETF를 통한 간접투자에 몰리며 FOMO(소외 공포감)를 해소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한다. ETF는 증권사가 개인을 대신에 매수하는 구조여서 금융투자 부문 순매수로 집계된다.
그러나 중동발 리스크가 터진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달 초부터 지난 9일까지 금융투자는 코스피에서 4조3036억원을 순매도하며 2월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에 코스피는 2거래일 동안 19%가 넘게 하락했다가 다시 10%가량 상승했고, 다시 6%가 빠지는 등 그야말로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변동성이 심해지다 보니 두 번의 서킷브레이커와 여러 차례의 매도 및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잦은 시장 변동성 완화장치 발동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개인들이 금융투자를 통해 매수하던 ETF 흐름도 끊기면서 지수가 하방 압력을 견디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최근 코스피 독주를 이끌었던 것이 금융투자, 즉 ETF 매수였는데 예상하지 못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도 전환되면서 패닉셀(투매)이 전개됐다고 본다"며 "외국인 리밸런싱 매도에 금융투자 매도 전환이 충격파장을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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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과 10일 2거래일 동안 금융투자 부문이 총 1조원 넘게 순매수로 다시 전환되면서 코스피 상승 동력이 재차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부장은 "국내 수급 안정성이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이란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변수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