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우형(오른쪽) 케이뱅크 대표이사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상장식에서 상장기념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3.05.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1615485866782_1.jpg)
이란전쟁이 불러일으킨 주가 변동성이 사모펀드(PEF)의 투자 회수 구조에 타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케이뱅크는 IPO(기업공개) 변동성 장세에 휘말리면서 16일 주가가 공모가를 17% 밑돌았다. 한앤컴퍼니가 대주주인 한온시스템은 한앤컴퍼니의 풋옵션 행사 가격(5200원·행사 가능 기간 2027년 1월)을 웃돌며 주가가 반짝 반등했다가 이란 공습 직후 3000원대까지 밀렸다.
사모펀드들이 엑시트(자금회수) 타이밍에 고심하며 주가를 주목하는 이유다. 두 거래 모두 계약상 안전장치에 따라 손실이 FI나 운용사(GP)가 아닌 모회사 쪽에 전가되는 구조다. 흔들리는 주가가 투자자 뿐 아니라 모회사 재무까지 영향을 가하는 셈이다.

케이뱅크(6,900원 ▼210 -2.95%)는 이란전쟁 여파로 증시가 사실상 공황에 빠진 상태에서 상장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5일 코스피에 상장한 케이뱅크는 공모가 8300원(희망밴드 하단) 대비 30원 높은 8330원에 첫날 장을 마쳤다. 그러나 16일 종가는 6900원으로 공모가를 16.9% 밑돌았다.
2021년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FI(베인캐피탈·MBK파트너스·새마을금고·신한JSPE·컴투스)는 주당 6500원에 총 7250억원을 투자했다.
FI측은 상장일 구주매출로 약 2490억원, BC카드(케이뱅크 최대주주)로부터 목표수익률(연 8%) 미달 차액보전으로 약 1097억원을 수령해 총 3587억원을 확정 회수했다. 투자금의 49%다. 차액보전 비용 약 1100억원은 BC카드가 부담했고 이 비용은 KT (BC카드 모회사)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다.
FI의 잔여 지분 약 7248만주는 6개월 보호예수가 걸려 있다. 16일 종가 6900원은 FI 취득가 6500원을 400원(6.2%) 웃도는 수준이다. 9월 보호예수 해제 시점까지 주가가 취득가를 하회하면 FI들은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
FI 측 관계자는 잔여지분 보호예수 해제 이후 처분계획과 관련한 질의에 "상장사 관련 문의에 대해서는 저희가 확인이나 부인도 드릴 수 없다"고 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4,000원 ▼55 -1.36%) 풋옵션 설정 주식(5871만8000주·5.7%)에 대해 장내 매도와 풋옵션 행사를 모두 선택지로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풋옵션 행사 기간이 되지 않아도 주가가 더 많이 오른다면 시장에서도 매각할 수도 있다"며 "한앤컴퍼니도 주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온시스템은 코스피에 상장한 자동차용 열 관리 시스템 기업이다.
한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에 2024년 11월 한온시스템 1억2277만주(매각 당시 지분율 기준 23%)를 주당 1만원, 총 1조227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2015년 에쿼티(자기자본) 1조500억원과 인수금융 1조7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비스테온그룹으로부터 한온시스템 경영권(인수 당시 지분율 기준 50.5%)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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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9년 후 지분 일부를 한국타이어에 매도한 것이다. 한앤컴퍼니는 인수 이후 유상 증자 등으로 지분율이 희석된 가운데 보유한 잔여 지분 중 40%(5871만8000주)에 대해 2027년 1월부터 주당 5200원에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전량 행사 시 약 3050억원을 추가 회수한다. 인수금융 잔액은 8000억원 규모다. 자기자본 투입량으로는 2024년 지분 23% 매각에 따라 원금을 웃도는 액수를 회수했지만 풋옵션을 전량 행사해도 약 3000억원 회수에 그친다. 나머지 약 5000억원은 별도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코스피시장의 급등락은 한앤컴퍼니의 엑시트 방식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갔다. 코스피 상장사인 한온시스템 주가는 지난해 연말 2965원에서 지난달 19일 5270원까지 77% 급등했다. 풋옵션 행사가를 70원 웃돌았다. 그러나 2월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 이후 2거래일 뒤인 3월4일에는 3680원까지 밀렸다. 2월 고점 대비 30% 폭락한 것이다. 16일 종가는 4000원으로 행사가 5200원을 23.1% 밑돈다. 더욱이 국내 증권사의 한온시스템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4379원이다. 풋옵션 행사가보다 낮다.
IB업계에선 상장사들의 주가 변동성으로 인해 IPO 철회 옵션이 조기 엑시트 사례로 재조명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SK엔무브의 IPO 철회다. PEF 운용사 IMM크레딧솔루션이 2021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SK엔무브 지분 40%를 약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SK이노베이션과 IMM크레딧솔루션 양측은 2026년까지 IPO에 합의했지만 SK이노베이션이 중복상장 논란과 규제 강화로 IPO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잔여 지분을 8593억원에 직접 매입해 IMM크레딧솔루션이 엑시트했다. IMM크레딧솔루션은 4년간 배당 약 6000억원과 지분 매각대금을 합쳐 투자금을 상회하는 회수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