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 대표들의 지난해 보수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직원 평균 급여도 나란히 상승했다. 실적 개선이 경영진 보수와 직원 처우로 이어지면서 게임업계의 고연봉 구조가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크래프톤(234,500원 ▲500 +0.21%)이다. 김창한 대표는 지난해 80억4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보다 35.6% 늘어난 규모다.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00만원 증가했다. 대표 보수와 직원 평균 급여 모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크래프톤은 2025년 매출 3조3266억원, 영업이익 1조544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이 보상 확대로 이어졌다.
엔씨소프트(221,000원 ▼9,000 -3.91%)도 반등 흐름에 올라탔다. 김택진 대표 보수는 53억10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48% 늘었다. 직원 1인 평균 급여액도 1억1700만원으로 전년보다 900만원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 1조5069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실적 회복 폭은 크래프톤만큼 크지 않았지만, 대표 보수와 직원 급여는 모두 상향 조정됐다.
넷마블(51,400원 ▼2,300 -4.28%)도 같은 흐름이다. 방준혁 사내이사 보수는 20억7000만원으로 5년 만에 다시 20억원대를 넘겼다. 김병규 대표는 5억700만원을 받았다. 넷마블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8700만원으로 전년보다 965만원 올랐다. 회사는 상여 산정 기준으로 재무 성과와 론칭작 성과, 신규 성장 기반 창출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8351억원, 영업이익 35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3.5% 증가했다.
이같이 실적이 좋아지면서 대표 보수와 직원 평균 급여가 함께 올랐지만 상승 폭은 같지 않았다. 대표 보수가 직원 평균 급여보다 훨씬 가파르게 올랐다. 크래프톤의 경우 김 대표 보수는 직원 평균의 약 62배, 엔씨소프트는 약 45배 수준이다. 흥행 성과와 실적 개선이 직원 연봉에도 반영됐지만, 대표와 핵심 경영진 보수에 더 직접적이고 크게 반영됐다는 뜻이다.
보상 구조도 회사마다 달랐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대표 개인 보수가 전면에 드러나는 구조다. 반면 넷마블은 직원과 임원 사이 단계별 격차가 더 선명했다. 넷마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등기이사 9명의 평균 보수는 4억9500만원,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제외한 등기이사 4명의 평균은 10억5400만원이다. 미등기임원 24명의 평균 급여도 2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원 평균과 비교하면 미등기임원은 약 2.6배, 핵심 등기이사는 12배가 넘는다.
게임업계가 '고연봉 산업'인 동시에 '성과 상층 집중 산업'이라는 구조가 숫자로 다시 확인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들이 신작 성과와 글로벌 매출 확대에 다시 사활을 거는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경우 성과 보상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