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언제 받지?"...삼전·SK하닉 '2배 ETF' 투자 준비하는 개미들

"교육 언제 받지?"...삼전·SK하닉 '2배 ETF' 투자 준비하는 개미들

김지현 기자, 김근희 기자
2026.04.21 16:06

투자 열기에 교육 실효성·시장 쏠림 우려도 함께 커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교육 구성·내용/그래픽=임종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교육 구성·내용/그래픽=임종철

#주식 투자 2주차인 대학원생 A씨(26)는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 끝난 뒤 레버리지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219,000원 ▲4,500 +2.1%)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출시가 유력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레버리지 투자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주로 급전이 필요하거나 여윳돈이 생길 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5월22일 삼성전자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출시에 앞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심화 사전교육을 의무화했지만, 교육 실효성과 시장 변동성 확대를 둘러싼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ETN 투자자에게 기존 레버리지 ETF 사전교육(1시간)에 더해 심화 사전교육 1시간을 추가로 이수하도록 했다. 관련 상품이 출시되기 전인 오는 28일부터 수강이 가능하다.

심화 사전교육에서는 사전진단, 핵심 내용 퀴즈(3~4개), 투자 체크리스트 등을 신설했다. 투자자들이 단일종목 ETF·ETN에 대해 숙지하고 합리적인 판단 역량을 키워 손실을 크게 입는 것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관심도가 높은 만큼 관련 업계 전반에서 철저한 준비에 나섰다. 금융투자교육원은 레버리지 사전 의무교육 이수 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서버 증설에 나섰다. 지난 1월 말 코스닥 지수가 급격히 오르면서 레버리지 사전 의무교육 사이트가 마비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코스닥 지수가 하루 만에 약 7% 오르면서 코스닥150 레버리지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급격히 유입된 영향이다. 이창화 금융투자교육원 원장은 "동시 접속자 수를 5000명 수준에서 8000명이 가능하도록 이달 말 서버를 증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A씨처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뛰어드는 투자자가 많을 것으로 본다. 강소연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해외에선 지수 추종 레버리지 ETF도 3배로 나오는 등 더 높은 배율의 상품들이 많다"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이러한 레버리지 투자를 이미 많이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레버리지 ETF 상품은 기초지수의 누적 등락률이 아닌 일일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수익도 크게 얻지만, 반대로 보면 손실 위험도 더욱 커진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들은 연초 이후 70%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강 실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을 과신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내가 사면 오를 것'이라는 등 본인이 타이밍을 잘 맞춰서 매수·매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타이밍을 계산하는 건 사실상 쉽지 않아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고위험 상품을 두고 1시간짜리 심화 교육이 실질적인 투자자 보호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만 교육을 실시하는 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진 모르겠다"며 "레버리지 투자를 이미 경험하거나 하기로 마음먹은 투자자들이 투자 교육을 듣고 어느 정도의 경각심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단기 변동성을 키워 결과적으론 개인 투자자와 금융시장 안정에 위험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허 교수는 "레버리지 투자는 보통 장이 많이 안 좋을 때 장을 띄우는 역할을 한다"며 "지금은 장이 잘 가고 있고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꼭 지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투자를 허용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단일종목 ETF 자체가 기초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과 낮은 유동성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도입은 결과적으로 주도주 중심의 단기 변동성 확대와 거래 패턴 변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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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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