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으로 볕 드나 했더니…이란발 삭풍에 한국전력 목표가↓

원전으로 볕 드나 했더니…이란발 삭풍에 한국전력 목표가↓

성시호 기자
2026.04.23 16:41
한국전력 주가 추이 및 투자의견/그래픽=김지영
한국전력 주가 추이 및 투자의견/그래픽=김지영

한국전력(46,200원 ▼150 -0.32%)이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목표주가 하향행렬에 직면했다. 미국·이란의 갈지자 전황에 연료수급 부담이 급증하면서 증권가의 기대감이 약화하고 있다.

23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이란전 발발 이후 한전 종목 리포트를 발간한 국내 증권사 9곳 중 4곳(신규의견 제외)은 목표가를 하향했다. 이에 평균 목표가는 고점 대비 7.1% 하락한 7만1143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의 이날 한국거래소 종가는 전쟁 직전 대비 21.0% 하락한 4만6200원이다. 전쟁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고 추가 상승한 코스피와 대조적이다. 일 거래대금은 이날 1470억원대로 한때 1조원을 웃돌던 연초 대비 급랭한 상태다.

시장에선 한전에 불운이 겹쳤다는 평이 나온다. 과거 단골 적자요인으로 지목된 연료비는 전쟁 직전까지 하향 안정화하며 본업 실적을 대폭 개선하던 터다. 한전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13조4906억원으로 전년 대비 61.3% 증가했다.

원전 수출 기대감에 힘입어 1989년 상장 이래 최고가를 찍은 주가는 전쟁 발발과 함께 투자 부담요소로 돌변했다. 한전은 지난 1월21일 장중 6만9500원을 찍은 뒤 개전과 함께 급락, 이달 6일 장중 3만9650원까지 내렸다. 고저차가 43.0%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올해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와 종전 이후 부각될 원전 수출 기대감이 엇갈린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가를 하향하며 "지난달 이후 급등한 에너지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부터 연료비와 구입전력비 중심 원가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2분기 고리 2호기가 가동을 재개했고, 3분기 새울 3호기 신규 가동이 예정됐지만 발전믹스 개선만으로 변동비 증가를 만회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중동 에너지 공급난 해소가 현실화한 이후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도 "물론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 등에서 물리적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에 원가부담이 전쟁 이전으로 즉각 낮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목표가를 유지한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으로 글로벌 원전 투자확대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전은 러시아 로사톰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북미 대형원전 시장을 시작으로 지역·노형 다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올해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이달 중 정상화한다면 전기요금 인상 없이도 내년부터 영업이익 20조원 이상의 이익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한전의 1분기 실적은 다음달 초중순 발표될 전망이다. 지난해 발표시점은 5월13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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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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