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화력' 여전… 사상 최고치 찍은 코스피 9000 갈까

반도체 '화력' 여전… 사상 최고치 찍은 코스피 9000 갈까

유지은 기자
2026.06.01 04:04

지난 29일 삼전닉스 시총비중, 코스피 절반 '쏠림 심화'
변동성 경고등에도 "실적모멘텀 매력적 추가상승 여지"

코스피지수가 8600선을 넘어서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쏠림현상도 짙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선 반도체주의 상승모멘텀(동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2일) 대비 8% 상승한 8476.15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 추이/그래픽=임종철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 추이/그래픽=임종철

증권가에선 핵심 주도주인 반도체주 쏠림현상이 더 극심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로 29일 기준 코스피 시장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은 50%에 달했다. 두 종목의 등락에 따라 코스피 시장의 흐름이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쏠림 정도를 나타내는 ADR(Advance Decline Ratio·등락비율)는 52%로 2020년 3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ADR는 일정기간 상승종목수를 하락종목수로 나눈 지표로 100%보다 낮을수록 특정종목 쏠림현상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상승했지만 코스피 상장종목 922개 중 88%인 820개 종목은 하락했다. 단 10%인 92개 종목만 상승했고 5개 종목은 보합마감했다.

29일 기준 거래대금 상위종목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삼성전기 △KODEX 레버리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순으로 반도체주에 쏠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7%대 하락한 1074.8에 마감하며 코스피지수와 정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업리스크 해소, UBS의 마이크론 목표주가 3배 이상 상향, 마이크론 주가급등 등이 국내 반도체업종 상승에 영향을 줬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상장하면서 수급이 집중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의 반도체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실적모멘텀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연구원은 "단기급등, 반도체업종 쏠림심화 등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다른 국가 대비 높은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반도체 중심의 실적모멘텀이 강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월1~2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02% 증가하며 강한 메모리 수요를 재차 확인했다는 측면에서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낙관과 비관, 매크로(거시경제) 악재와 AI(인공지능) 호재가 충돌하는 전인미답의 구간"이라며 "그럼에도 한국 증시는 AI 시대의 최대 수혜를 직접적으로 만끽하며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1~4일에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AI 콘퍼런스인 'GTC 타이베이 2026'이 예정돼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참여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에서 파트너십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등세에 힘입어 추가상승 시도는 가능하지만 단기고점을 통과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수출개선과 미국 제조업 경기호조, 한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상향조정 등의 영향으로 소재·산업재·수출주(에너지·화학·이차전지 등)가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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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편집부 유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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