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노뎁(3,275원 ▼60 -1.8%)의 영유아 보육 AI(인공지능) 플랫폼 '우리아이 AI'가 서비스 시범운영 7개월 만에 전국 8개 시·도, 33개 어린이집·유치원으로 도입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IITP)와 산업통상자원부(KEIT)가 주관하는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에도 잇따라 선정되면서 연내 도입 기관에 대한 목표가 150개소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이노뎁에 따르면 우리아이 AI는 지난해 9월 서울 1개소를 시작으로 11월부터 본격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5월 기준 누적 도입 기관은 33개소다. 서울(15곳)이 가장 많고, 강원(6곳), 경남(4곳), 부산(3곳), 경북(2곳)에 이어 인천·울산·경기·충북(각 1곳)까지 전국 8개 시·도로 확산됐다. 올해 1~4월 기준 월평균 6.5개소씩 신규 도입이 이뤄지고 있으며, 어린이집·유치원의 3월 신학기 시즌을 거치며 지방 권역의 도입 비중이 뚜렷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단기간에 전국 단위 레퍼런스를 확보한 것은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닌, 실제 보육 현장에서 즉각 운영 가능한 솔루션임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노뎁 측은 원별 보육 환경과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관찰일지·알림장 등 교사 지원 기능의 활용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도입 기관이 빠르게 느는 배경에는 교사 행정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있어서다. 교육부·육아정책연구소의 '2024년 전국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보육교사의 55.9%가 시간외 근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행정 처리 등 보육 외 업무'(30.5%)가 꼽혔다.

우리아이 AI는 원내 AI 카메라가 아이들의 활동 데이터를 자동 인식·분류해 관찰일지, 알림장, 월간 소식지 등 필수 행정 서류를 생성한다. 교사가 일과 후 수기로 작성하던 일평균 2시간의 서류 작업이 단 몇 분의 검수 과정으로 줄어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노뎁은 도입 기관 기준 교사의 행정 서류 작업 시간이 최대 80% 이상 절감된다고 밝혔다.
교사들이 특히 고통스러워하는 업무가 학부모 소통 채널인 '알림장 작성'이다. 기존에는 교사가 수백 장의 사진 중 알림장에 올릴 컷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골라내고, 아이 한 명 한 명의 하루를 기억에 의존해 수기로 써야 했다. 우리아이 AI의 'AI 알림장'은 이 과정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원내 AI 카메라가 아이들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인식·분석해 의미 있는 장면을 자동 캡처하고, 실제 행동 패턴에 기반한 개인별 맞춤 알림장 초안을 1분 만에 완성한다. 교사는 완성된 문장을 가볍게 검수한 뒤 전송 버튼만 누르면 된다. 교사의 주관적 기억이 아닌 데이터 기반 소통이라는 점에서 학부모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기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육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은 어린이집 보육 현장에 정교하게 구현된 'AI 에이전트(AI Agent) 기반 맞춤형 학부모 상담 리포트'이다. 우리아이 AI는 원아의 실내 활동 패턴과 교우 관계 상호작용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행동분석 리포트'와, 표준화된 온라인 진단 기반의 '발달분석 리포트'를 한 세트로 묶어 주·월·분기 단위로 제공한다. 원아가 어떤 영역에서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였는지, 활동성·사회성 수치가 또래 대비 어떤 수준인지 등을 객관적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어, 과거 교사의 주관적 기억에 의존하던 학부모 상담이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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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영역에서는 어린이집 정문 등 위험 구역에 가상 경계선을 설정해, 아이가 보호자 없이 단독으로 경계를 넘으려 할 때 원장·담임교사에게 즉시 긴급 알림을 발송하는 '지능형 위험 감지' 기능을 갖췄다.

이 같은 뛰어난 기능을 인정받아 우리아이 AI는 최근 과기정통부(IITP)와 산업부(KEIT)가 각각 주관하는 대규모 국가 R&D 및 상용화 실증 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먼저 IITP 주관 'AI반도체 특화 클라우드 네이티브 SW 스택 및 모델 허브 기술 개발' 사업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노뎁은 이 과제를 통해 우리아이 AI를 국산 AI반도체 기반 클라우드 환경에서 실증하고, 위험 감지·행동 분석·리포트 기능의 실서비스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KEIT 주관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어린이집 20개소를 대상으로 우리아이 AI를 추가 도입한다. 음성 AI 전문기업 디플리(주관기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이의 울음소리·비명 등 청각 정보까지 융합 분석하는 '시각+청각' 멀티모달 AI를 구현하고, 보육 현장에 자율주행 로봇을 연동하는 기술도 함께 추진한다. 현재 33개소에 KEIT 사업 20개소가 더해지면 연내 50개소 이상의 현장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된다.
김윤성 이노뎁 상무는 "론칭 초기에는 위험 감지 등 물리적 안전에 집중했지만, 현장 데이터를 들여다볼수록 교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지 않으면 진정한 안전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복잡한 기술은 화면 뒤로 숨기고, 교사의 시간이 아이들과 눈을 맞추는 데 쓰이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그리는 보육의 미래"라고 말했다.
한편 이노뎁은 향후 우리아이 AI의 브랜드명을 '킨더로그(Kinderlog)'로 변경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재정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