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전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가 9일 급반등했다. 코스피는 8.18%, 코스닥은 6.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줄곧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쏠렸던 수급이 중·소형주까지 확산하면서 모처럼 증시 전반에 균형 잡힌 상승장이 연출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을 것을 권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12.52포인트(8.18%) 오른 8096.93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13.35포인트(2.85%) 오른 7697.76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고 장 마감 직전 81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금융투자사를 포함한 기관이 조 단위 순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했다. 정규장 마감 시간인 오후 3시 30분 기준 기관은 코스피 주식 2조16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중 금융투자 업체는 2조312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1800억원, 1조118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의지를 내비치면서 그간 낙폭이 과도했던 반도체 종목이 반등했고, 이런 분위기는 국내 증시로 이어졌다. 외환당국이 총력 대응하고 있는 환율 역시 이날 22.9원 내린 1512.1원에 마감하면서 매크로(거시경제)도 안정세를 보였다.
증시 변동성은 고조된 상태다. 코스피는 전일 8%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는데, 이날은 장 초반부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종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19.05% 급등한 91.23을 기록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전고점(83.58·올해 3월 5일)보다 높은 수치로 거래소가 해당 지수를 집계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사상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을 것을 당부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및 소부장 외에도 유통(백화점), 보험, 미용의료기기 등 눌려있던 호실적주들이 대다수 동반 반등했다"며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밑돌거나 전쟁이 종식되면서 업사이드 리스크 등 노이즈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현재의 밸류에이션 수준과 지난주 급락으로 인한 기술적 과열 등으로 볼 때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구간이 마련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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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5월 물가, 이란 사태 종전 여부, 스페이스X 상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조정 흐름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다음 주 이후 이와 같은 이슈들의 우려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 증시가 추가 하락한다면 6월말에서 7월까지를 겨냥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