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신용융자 '비동조화' 뚜렷
올해 신용융자 36% 늘었는데 코스닥에선 21%↓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출시 후 개별종목 순매도
승강제 등 당국 부흥정책, "질적 재평가 시간"

빚투(빚내서 투자)가 코스피로 빠르게 쏠리고 있다. 신용거래융자의 78%가 코스피에 몰린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출시를 기점으로 코스닥 신용융자는 오히려 급감해 코스피·코스닥 간 '비동조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총 37조3282억원으로 이 중 코스피 융자(29조2346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달했다. 신용거래대주, 즉 빌려 쓴 주식 수의 경우 코스피 비중이 88%로 압도적이었다.
금융당국이 과도한 빚투를 경고할 정도로 급팽창한 신용융자 또한 코스피 대형주·ETF(상장지수펀드)에 쏠렸다는 해석이다. 6월말 현재 신용융자 27조4207억원으로 올들어 36% 늘었다. 이 기간 코스피에서의 신용융자가 70% 증가한 반면 코스닥 신용융자는 21% 감소했다.
특히 코스닥에서의 신용융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급감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닥 신용융자는 지난달 8일 11조73억원에서 하락세를 그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첫날 27일 9조8563억원으로 10%가량 줄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314,500원 ▼19,500 -5.84%)·SK하이닉스(2,560,000원 ▼90,000 -3.4%)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이 나오자 코스닥 신용융자가 감소한 것이다.
ETF 출시 후 6월30일까지 코스피 신용융자금이 약 9% 증가한 사이 코스닥에서는 18% 감소했다. 신용융자 통계에는 개별종목 뿐 아니라 ETF 거래금액도 포함돼 있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스닥 거래대금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후 한 달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5월26일 16조2487억원이었던 거래대금은 6월29일 8조1363억원으로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21% 내린 것과 비교해도 거래대금 하락 폭이 큰 것이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후 자금 흐름에 대해 "숫자를 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개별종목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한 달간 우리나라와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주만 계속 올랐는데 개인이 코스닥에 투자할 돈도 안 넣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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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는 개인이 일정 수준의 예탁금을 갖고 있으면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지난해에는 코스피, 코스닥 신용융자가 같이 움직였다. 지난해 6월에는 코스피·코스닥 신용융자가 각각 25%, 8% 늘어 동반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반도체 대형주와 이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쏠리면서 코스닥은 거래량과 신용융자가 동시에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30년을 맞아 금융당국이 승강제 도입 등 코스닥 부흥책을 예고한 만큼 '질적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조정은 구조적 훼손이 아니라 대형 반도체 쏠림, 레버리지 수급, 할인율 재가격화가 만든 압축 조정"이라며 "낙수효과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AI 병목을 해결하는 기업으로 경로가 바뀌고 있다. 강세장의 끝이 아니라 다음 주도주를 다시 선별할 기회"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