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여파, 7종 손실 기록
증권가 "산업 성장 기대 여전"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한 달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우주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서 60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ETF 7종의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3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미국 우주 ETF 7종에서 최근 한 달간 647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출된 ETF는 'TIGER 미국우주테크'로 3029억원이 순유출됐다.
우주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ETF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한 달간 내림세를 보여서다. 지난달 12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는 첫날 주가 160.95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달 10일 145.3달러로 내려왔다. 한 달 새 9.72% 하락했다.
ETF의 수익률은 더 안 좋다. 이날 기준 'TIGER 미국우주테크'의 1개월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은 -40.75%다. 'SOL 미국우주항공TOP10'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의 수익률은 각각 -32.07%와 -30.68%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스페이스X의 상장기대 등으로 단기간에 ETF가 빠르게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과 성장주 전반의 변동성 확대, 일부 편입기업의 발사·위성 배치일정 및 수익성 전환에 대한 우려 등으로 ETF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상장을 전후해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자사 ETF에 스페이스X를 편입했다고 마케팅을 펼쳤으나 오히려 현재는 스페이스X가 ETF 성과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수익률 낮은 ETF들은 대체로 스페이스X 비중이 높다. 지난 10일 기준 'TIGER 미국우주테크'의 스페이스X 보유비중은 25.91%다. △SOL 미국우주항공TOP10(25.42%)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29.94%) △KODEX 미국우주항공(23.41%) 등도 보유비중이 20%를 넘는다.
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 방어에 성공한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의 스페이스X 비중은 2.75%에 불과하다.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은 스페이스X를 아직 편입하지 않았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우주산업의 성장성이 높다고 본다.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발사비용 하락과 위성통신·지구관측·국방분야의 수요확대를 고려하면 우주산업의 중장기 성장방향은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9일 소셜미디어에 "우리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스페이스X의 가치가 지구상 나머지를 모두 합친 것보다 커질 것"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