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의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벤치프레스 운동 중 바벨이 갑자기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이용객이 갈비뼈 4개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을 두고 이용객과 헬스장·운동기구 제조사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 따르면 사고는 벤치프레스를 하던 중 발생했다. A씨는 약 85㎏의 바벨을 거치대에 올려놓은 뒤 손을 뗐지만, 약 3초 후 바벨이 갑자기 떨어져 가슴을 강하게 가격했다.
이 사고로 A씨는 갈비뼈 4개가 골절돼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사고 발생 8주가 지난 현재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나마 바벨이 목이 아닌 가슴으로 떨어져 더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기구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내 실수였다면 손을 놓는 즉시 바벨이 떨어졌어야 한다"며 "3초가 지난 뒤 바벨이 떨어진 만큼 기구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헬스장 측은 사용자 과실이라는 입장이다. 헬스장은 "바벨이 거치대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다가 풀리는 상황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며 "이용자가 고리가 제대로 걸렸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손을 뗀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운동기구 제조사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제조사는 "해당 제품은 20년 넘게 판매됐고 동일한 구조는 40년 이상 사용돼 왔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며 "사용자가 바벨을 완전히 걸치지 않아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까지 치료비로 100만원 이상을 지출했지만 보험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사고 이후에야 헬스장 측이 기구에 경고 문구를 부착한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고 당시에는 기구 사용법이나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었다"며 "사고가 난 뒤에야 경고문이 붙은 것을 보고 더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