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당분간 불가피"

미국과 이란의 재충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원유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와 주식들이 들썩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 해상을 봉쇄한 상황인 만큼 앞으로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KODEX WTI원유선물(H)(22,145원 ▲1,535 +7.45%)' ETF의 상승률은 16.16%를 기록했다.
원유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TIGER 원유선물Enhanced(H)(6,470원 ▲410 +6.77%)' ETF의 상승률도 14.76%에 달했다.
해당 ETF들이 상승한 것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져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라디오 채널 '휴 휴잇 쇼'에 출연해 "오늘 밤에도, 내일도 (이란을) 세게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이제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알려질 것이며, 공정성 차원에서 모든 화물 운송에 대해 20%의 비용을 보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3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6%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83.54달러까지 올랐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종가는 배럴당 78.1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9.4% 뛰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당분간 지속될 여지가 크고, 호르무즈 해협마저 다시 닫힌 상황이어서 유가 추가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란 사태외에도 러시아의 경유 수출 금지도 국제 원유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재료"라고 설명했다.
이에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상승했다. 'RISE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7,340원 ▲130 +1.8%)'는 6.36% 뛰었고,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19,760원 ▲95 +0.48%)'(4.36%), 'KIWOOM 미국원유에너지기업(15,545원 ▲180 +1.17%)'(4.06%), 'KoAct 미국천연가스인프라액티브(11,555원 ▲15 +0.13%)'(1.32%) 등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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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정유주, 주유주들도 뛰었다. 흥구석유(12,680원 ▲1,040 +8.93%)는 39.34% 급등했다. 흥구석유는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을 대구·경북지역에 판매하는 석유류 도·소매업체다. 대표적인 정유주인 S-Oil(131,400원 ▼8,100 -5.81%)과 SK이노베이션(104,900원 ▼5,300 -4.81%)은 각각 12.4%와 8.7% 상승했다. GS(79,000원 ▼500 -0.63%)도 1.15% 올랐다.
증권가는 유가 상승에 따라 ETF와 관련주의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로 원유 공급 리스크 프리미엄은 높아지고 있다"며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은 글로벌 정제능력을 훼손하면서 정제마진을 강세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정유사의 실적 기대감 부각, 주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