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70번의 사이드카 13번의 서킷브레이커 발동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올 들어 단 7개월 만에 70번의 사이드카와 13번의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됐다. 관련 제도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지난해까지 30년 가까이 쌓인 발동 횟수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증시 변동성이 유례없이 커졌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는 29일 오후 12시32분 코스피 시장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1단계를 발동했다. 앞선 오전 10시55분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한 데 이은 조치다. 7월 들어 시장 조치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7월 들어 21거래일 가운데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시장 조치가 발동된 건 16거래일에 달한다. 시장 조치가 발동된 날이 더 많았던 셈이다.
특히 올들어 시장 조치 발동은 급증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 사이드카는 43번, 코스닥 시장 사이드카는 27번 발동됐다. 이는 지난 2000년 첫 발동 이후 지난해까지 25년간 코스피(60회), 코스닥(84회) 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 횟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한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횟수는 과거에 비해 더 잦아졌다. 지난해 까지 서킷브레이커 발동 횟수는 16번에 그쳤지만 올 들어 13번이나 발동됐다. 변동 폭이 훨씬 커졌다는 의미다.
사이드카 즉, 프로그램매매호가 일시 효력정지제도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다. 선물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한다.
서킷브레이커 1단계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8% 이상 하락하는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모든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다. 투자자들에게 투자 판단 시간을 제공하고 과열된 분위기를 완화시키기 위한 강력한 조치인 셈이다. 주가지수가 15% 이상 하락하고 1단계 발동 지수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하면 2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데 20분간 현·선물, 옵션시장 매매거래가 중단된다. 이후 20% 이상 지수가 하락하면 모든 매매거래를 종료하는 조치가 발동된다. 아직 2단계 이상이 발동된 사례는 없다.
연일 시장조치가 이어지면서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루 등락 폭이 커진 상태임에도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 기준은 그대로여서 잦은 발동이 일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간 평균 변동률은 1%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2.88%로 상승했다. 특히 7월 들어 일평균 변동률은 4.43%에 달한다. 지난 6월에도 3.57%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지나친 시장 조치와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이어진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 완화장치의 잦은 발동 자체가 비정상 국면의 방증"이라며 "변동성 완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레버리지 상품의 기초자산 분산 요건·투자자 요건 강화 등 제도 정비,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실적 확인을 통한 투자심리 안정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