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6% 움직여도 강제청산인데…"삼전닉스 200배 베팅" 300조 쏟았다

0.66% 움직여도 강제청산인데…"삼전닉스 200배 베팅" 300조 쏟았다

방윤영 기자
2026.10.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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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지수 기반 '무기한 선물' 거래대금 307조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중심으로 거래 중…하이닉스 거래 비중 92%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무기한 선물로 수요 이동 가능성…"투자자 보호 필요"

한국 개별주식 무기한 선물 누적 거래대금/그래픽=윤선정
한국 개별주식 무기한 선물 누적 거래대금/그래픽=윤선정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서 SK하이닉스(1,223,000원 ▼54,000 -4.23%), 삼성전자(211,500원 ▼6,500 -2.98%) 등 한국 주식과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의 누적 거래대금이 출시 6개월 만에 300조원을 넘어섰다. 최대 200배 레버리지가 가능한 고위험 상품이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거래가 대책 발표 이후 급감한 사이 수요가 무기한 선물로 옮겨가면서 또 다른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웹3 리서치·컨설팅 기업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주식·지수 기반 무기한 선물 상품의 누적 거래대금은 올해 2월부터 지난 8월까지 307조원에 달한다. 관련 상품이 출시된 지난 2월 거래대금이 1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6개월 만에 급성장한 셈이다.

무기한 선물은 일반 선물과 달리 정해진 만기 없이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투자자는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투자할 수 있고 레버리지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무기한 선물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10배에서 최대 200배까지 연동된다.

그동안 가상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 들어 한국 주식 관련 무기한 선물 상품이 출시되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수·ETF를 제외한 한국 개별주식 무기한 선물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현대차 3개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다. 주요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11곳 기준 3개 종목 관련 상품의 누적 거래대금은 지난 2월19일부터 지난 8월8일까지 약 1760억달러(약 233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 관련 상품 거래대금이 1610억달러(약 213조원)로 전체의 92%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몰두한 사이 국내외 투자자들은 무기한 선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며 "국내가 아니더라도 SK하이닉스, 삼성전자를 10배, 20배 추종할 수 있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7월30일 금융당국의 보완대책 발표 전 11조7000억원에서 시행 후 8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그사이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국내 규제를 받지 않는 해외 거래소에서 무기한 선물 시장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투자자 주의보를 내렸다. 고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투자자 손실도 빠르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국 주가지수에 150배 연동된 상품은 주가지수가 장중 0.66%만 반대로 움직여도 투자금 전액이 강제 청산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관련 고배율 무기한 선물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가상자산이 아닌 주식·주가지수 ETF 상품의 경우 금융투자업 규제와 투자자 보호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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