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MS..."예견된 일이 온 것"

애플>MS..."예견된 일이 온 것"

신혜선 기자
2010.04.23 09:48

서비스 오픈 정신이 애플의 독점성조차 극복했다...'애플後를 고민할 때'

애플이 뉴욕증시 S&P500지수에서 시가총액 2위에 등극하면서 MS를 제쳤다. 2000년 초반까지 소위 인터넷 시대를 주름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MS가 드디어 애플에 밀린 것이다.

이 같은 '애플 신화'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어떻게 볼까.

한국IBM 근무를 시작으로 MS코리아 지사장까지 역임한 고현진 통합LG텔레콤 부사장은 "애플이야말로 기기-OS-SW를 다 해먹으려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잘 알려진 대로 애플은 매킨토시라는 PC업체로 출발했다. UI 측면에서 마니아층을 만들었고, 미국 내에서는 자국 내 하나의 PC브랜드로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IT업계의 대부로 통했던 IBM이 기기와 칩(인텔), OS(MS), 애플리케이션(서드파티)을 분리하면서 1년 만에 범용PC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애플의 '단독 올 플레이' 전략이 'PC 연합군'에 밀린 셈이다.

하지만 그 다음 과정을 주목하라는 게 고 부사장의 얘기다. 애플이 변신하고 지금의 신화를 이루게 된 단초는 'PMP'였기 때문이다. 특히, 성공단초인 PMP는 기기로서의 PMP가 아닌 애플리케이션으로서 PMP로 봐야한다.

고 사장은 "PMP때까지는 전략이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아이팟,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스티븐 잡스는 '오픈 사상'과 '애플리케이션의 힘'을 정확히 꿰뚫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과학기술원(KIAST) 박사 출신으로 국내에서 첫 인터넷 접속을 성공한 박현제 주인네트 대표 역시 "예견된 일이고 당분간 이 영향은 상당기간 진행될 것"이라는 반응과 함께 "애플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서비스와 콘텐츠의 개방 흐름을 정확히 읽어낸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고유한 하드웨어를 고집하고 있음에도 자유롭게 콘텐츠를 사고팔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스토어' 환경을 구축한 것이야말로 애플의 하드웨어 독점을 사소한 것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라는 것.

박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하드웨어조차 오픈되는 날이 올 것으로 보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며 "한때 '비포(before) 구글 애프터(after) 구글'을 말했듯 지금은 '비포 애플 애프터 구글'을 다시 주목하고 고민할 때"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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