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긴박했던 통제소··"환호가 침묵으로"

[나로호]긴박했던 통제소··"환호가 침묵으로"

정현수 기자
2010.06.10 19:40

나로호가 폭발과 함께 발사에 실패하면서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소도 침묵에 휩싸였다. 누구보다 간절하게 나로호의 성공을 기원했던 발사통제소 연구원 및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안타까운 표정이 역력했다.

나로호가 예정대로 10일 오후 5시1분 발사될 때만 해도 정운찬 국무총리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정부인사와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 등 50여명은 발사통제소 외부에서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치며 나로호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후에는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발사통제소 내부의 연구원들은 서로 대화조차 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업무에 집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지난해 1차 발사 당시 실패 원인이었던 페어링 분리 순간인 발사 3분35초가 지났음에도 분리 성공을 알리는 파란 불이 들어오지 않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후 발사 8분 24초가 지나고 황진영 항공우주연구원 정책기획국장의 "나로호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는 방송이 흘러나오면서 관계자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곧이어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으로부터 "고도 70km까지 정상 진행되다가 통신이 두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적이 감돌았다.

발사통제소의 연구원들은 통신이 되살아나기를 기대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낙담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정 총리와 안 장관 등 정부 인사들도 말을 삼가며 상황을 주시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정 총리는 중앙 선단으로 나가 "비록 통신이 두절됐지만 실망하지 말고 좋은 소식이 오길 기다려달라"며 "지금까지 노력한 항우연 관계자들에게 국민들이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진 항우연 원장에게도 "무소식이 희소식이니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와 함께 자리를 함께 했던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별다른 격려사 없이 자리를 떠났다. 발사통제소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봤던 백홍열 전 항우연 원장은 "만감이 교차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의 희망과는 달리 나로호는 상공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오후 6시35분경 "나로호가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공식 발표를 했다. 우주강국의 꿈이 다시 한번 연기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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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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