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분사모델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분사모델은 'SK이노베이션'

반준환 기자
2011.05.31 16:33

플랫폼 사업부문 분사를 결정한SK텔레콤(93,800원 ▲4,800 +5.39%)은 통신과 함께 SK그룹의 양대축으로 꼽히는 에너지부문(SK이노베이션(124,000원 ▲3,600 +2.99%))의 변신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초 부문별 사업 특성에 맞는 스몰그룹으로 전환했다. 당초 'SK에너지' 1개 기업이었으나 2009년 10월부터 물적 분할과 자회사 신설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다.

지주회사 전환은 3곳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한 SK이노베이션, 그리고 분사를 준비하는 2개 사업부문 등의 형태로 진행됐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주)SK가 보유한 SK이노베이션 지분(33.4%)을 통해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SK그룹내 소그룹' 형태다.

자회사는 △회사의 주축이었던 정유부문을 분할한 SK에너지 △생명공학과 바이오 부문 역량강화를 위해 올 초 출범한 SK종합화학 △앞선 지난 연말 분사한 SK루브리컨츠 등이다.

SK이노베이션 내에는 자원개발(E&P)과 글로벌테크놀로지 등 2개 사업부문이 남아있는데,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대로 분사시킨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출범으로 적잖은 효과를 봤다. 각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을 비롯해 빠른 의사결정, 업무특성에 맞는 조직 확충이 이뤄진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고 주가도 치솟았다.

각 사업의 성공적인 분리가 이뤄지면서 SK이노베이션도 자원개발과 친환경 소재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사업을 분리하면서 효율성이 강화됐기 때문에 정유와 화학사업에서 대규모 이익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SK이노베이션은 아직 정유부문의 이익이 절반을 차지하는 등 사업 편중 문제가 지적되고 있으나 여타 자회사를 비롯해 주요 사업부문에서 하나 둘 성과가 나오고 있어 사업포트폴리오도 균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년 후에는 자회사를 비롯해 주요 사업부문에서 각각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목표다.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에 이어 SK텔레콤의 플랫폼 부문 분사를 결정한 것은 이런 성공 모델을 마련하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하나의 조직에서 여러 사업을 관할하는 현재의 형태로는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가 나오기 힘들다"며 "신규사업 추진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 SK텔레콤 분사결정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SK이노베이션과 동일한 모델을 택할지는 미지수다. SK이노베이션은 단순히 사업부문을 분할해 독립 자회사로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지주회사 체제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통신 지주회사 설립, SK브로드밴드 합병에 대해서는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는 SK텔레콤이 지속적인 분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플랫폼 분사의 성공여부를 지켜본 후 다른 사업부문을 떼어내고,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자회사를 늘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도 본격적인 분사에 앞서 윤활유 사업부문을 분리한 SK루브리컨츠를 통해 분사효과를 검토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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