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자니 가입자 이탈 우려 하자니 매출급감… "약탈적 요금구조" 정부에 불만
SK텔레콤(80,000원 ▲200 +0.25%)이 모든 고객에게 연간 2만4000원의 요금인하 방안을 채택함에 따라KT(59,700원 ▼400 -0.67%)와LG유플러스(15,950원 ▲350 +2.24%)의 선택이 주목받게 됐다.
'전 가입자 일괄 1000원 인하'를 골자로 한 SK텔레콤의 각종 요금인하방안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는 "올 것이 왔다"며 허탈해하면서 공식 입장을 아끼고 있다.

KT나 LG유플러스측은 "SK텔레콤의 요금인하 시행 시기가 이달부터 9월까지 순차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이 있다"며 "좀 더 고민해야할 거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양사 모두 결국은 '쫓아가야하지 않겠냐'라는 분위기도 읽힌다.
황철증 방통위 통신정책국장도 SK텔레콤 요금인하 방안이 발표된 2일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해서도 요금 인하를 유도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황 국장은 "후발사업자들도 충분히 이 상황에 대처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만일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수준의 요금인하를 하지 않을 경우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요금이 더 싼 기현상이 벌어진다. 이는 곧 가입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요금인하가 돼서 매출타격으로 어려워지나 가입자가 이탈해서 어려워지나 결과는 같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기본료 일괄 1000원 인하로 연간 매출 1100억원이 줄어드는데, 문자메시지(SMS) 50건까지 무료로 지급하게 되면(월 1000원) 결국 총 2200억원의 매출감소를 각오해야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애초 정부가 추진한 '청소년 및 노인층 스마트폰 전용요금제' 출시를 빼고 대부분 수용했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기본료 1000원 인하도 '표준요금제' 기준이 아닌 전 이용자층에 적용하기로 했으며 선불요금제와 초고속인터넷요금마저도 인하했다. 무선만이 아닌 유선, 그리고 소량사용자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대폭적인 방안이다.
SK텔레콤 집계에 따르면 연간 7500억원 규모의 요금인하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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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SK텔레콤의 요금인하 방안과 나머지 사업자의 추가 요금인하까지 감안할 때 7월 이후 등장할 이동전화재판매사업자(MVNO)들의 요금경쟁력도 재고할 처지다.
MVNO 사업자들은 가입비 및 기본료, 그리고 초당 선불요금제로 기존 통신사업자와 경쟁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인가 사업자의 요금을 낮춰서 약탈적 요금구조를 만들게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