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스카웃? 이적료를 받든지해야지···"

"개발자 스카웃? 이적료를 받든지해야지···"

조성훈 기자, 이하늘
2011.11.10 07:30

모바일 앱 벤처들 "대기업 인력 뺏기 심각···구글, 안드로이드 지원 미흡"

"소프트웨어(SW)업계도 축구 구단처럼 이적료 제도를 도입했으면 합니다. 대기업들이 기존 연봉의 두 배 이상을 제시하며 핵심 개발인력을 쓸어가고 있습니다." (박종환 록앤올 대표)

"구글의 개발자 육성정책은 매우 미흡합니다. 안드로이드는 애플에 비해 앱 개발이 5배 이상 어렵지만 개발자들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입니다." (유석현 엔필 이사)

"앱 만들어 내놓은지 한 달만 지나면 유사한 앱들이 쏟아집니다"(박진홍 JHP솔루션 대표)

터져나온 봇물과 같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앱 개발사들이 전한 현장의 목소리는 국내 모바일업계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담은 아우성과 같았다.

지난 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모바일앱 및 융합산업 활성화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은 국내 모바일 융합산업계 및 앱이코노미의 활성화와 선순환구조를 막는 걸림돌들을 이같이 고발했다.

↑록앤올 김원태 공동대표(맨왼쪽부터)와 홍성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박종환 록앤올 공동대표가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록앤올 김원태 공동대표(맨왼쪽부터)와 홍성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박종환 록앤올 공동대표가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홍성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과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 회장을 비롯, 장병규 본엔젤스파트너스 대표, 이제범 카카오 대표, 최재홍 모바일앱어워드 심사위원장과 이날 대상을 수상한 '국민내비 김기사' 개발사 록앤올 박종환 대표와 박진홍 JHP솔루션 대표, 정현수 모션원 대표, 유석현 엔필이사, 김영식 넥스트앱스 대표 등이 우수상 수상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27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국민앱 카카오톡이지만 미래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며 "카카오 혼자 서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많은 기업들과 만나고 아이디어를 도출해 수익 모델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대한민국모바일앱 어워드 우수상 수상자로서 남다른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수익모델 발굴에 대한 고민은 간담회에 참석한 CEO들의 공통과제였다. 일부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도 앱판매 수익에 대한 해외국가들의 이중과세와 애플의 과도한 수수료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 박진홍 JHP솔루션 대표(오른쪽부터)와 유석현 엔필 이사,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 회장, 정현수 모션원 대표가 대한민국모바일앱 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하고 있다.
↑ 박진홍 JHP솔루션 대표(오른쪽부터)와 유석현 엔필 이사,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 회장, 정현수 모션원 대표가 대한민국모바일앱 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는 "인터넷 업계 최초로 아바타 서비스를 통해 수익창출에 성공한 세이클럽 역시 10년 전 서비스 당시 회사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했다"며 "모바일 앱 시장이 성장단계인 만큼 가능성을 열어놓고 재무와 미래 가능성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대표는 게임포털 네오위즈와 검색엔진 업체 첫눈을 창업했으며 현재 벤처기업들에 대한 엔젤투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기획자와 개발자 등 인력 확보의 어려움에 따른 업체들의 고민도 여실히 드러났다.

김영식 넥스트앱스 대표는 "결국 사람이 제일 아쉽다"면서 "대학과 현장을 돌면서 필요한 인재를 찾고 있지만 인력 충원이 여간해서는 쉽지 않다"며 고충을 전했다.

홍성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같은 인력난은 개발인력 양성이 업계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 일어나는 것"이라며 "단기는 물론 장기적으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차원의 자율정화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인기 앱이 출시되면 곧바로 다른 개발사들이 해당 아이디어를 도용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는 사례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도용과 모방행위는 앱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손상시켜 앱이코노미 전반을 혼탁하게하는 요인이다.

박진홍 JHP솔루션 대표는 "좋은 아이디어를 갖춘 개발자들이 이를 무기로 해외에 진출하고 외국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데 국내에서 유사 서비스가 쏟아지면 뒷다리를 잡혀 힘을 싣지 못한다"고 전했다.

개발환경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현수 모션원 대표는 "온라인 웹과 모바일 앱을 연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 SW기업들에게 기회가 넓어지지만 국내에서는 액티브X 등 연동서비스를 펼치기에 제약이 많다"며 "이 부분만 해결해도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이나 애플 앱스토어에 의존하지 않고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이와관련 "앱 개발자들이 교류하며 시장발전을 침해하는 행위를 차단하고 앱 개발자들과 산업계의 중지를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벤처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 특별상을 수상한 포키비언 장동일 대표(오른쪽부터)와 미래상 수상자 넥스트앱스 김영식 대표, 최재홍 어워드 심사위원장, 특별상 수상사 비글 장치국 대표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 특별상을 수상한 포키비언 장동일 대표(오른쪽부터)와 미래상 수상자 넥스트앱스 김영식 대표, 최재홍 어워드 심사위원장, 특별상 수상사 비글 장치국 대표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재홍 교수는 "젊은 세대의 이상과 달리 창업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라며 "창업을 하더라도 1인 창업보다는 3인 이상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규 대표 역시 "청년 때 한 두 차례의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며 "다만 이같은 사업은 투자를 받거나 여유자금을 활용해야지 연대보증 등으로 스스로 재기의 기회를 놓쳐선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홍성규 부위원장은 "벤처라는 말 자체가 실패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한번 실패한 창업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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