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중요하지만 네트워크가 핵심"…KT '망 사용료' 의지 뚜렷

이석채KT(59,300원 ▼1,100 -1.82%)회장(사진)은 27일 최근 불거진삼성전자(200,500원 ▼8,000 -3.84%)와의 스마트TV 망 이용대가 분담 논란과 관련, "(통신 시장은)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크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공과대학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한 후 기자들로부터 삼성전자와 스마트TV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KT는 최근 삼성전자가 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다며, 자사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들의 삼성 스마트TV 서비스 이용을 접속 제한했다 5일 만에 재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의 분쟁 이후 이 회장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삼성전자에 대한 이번 조치가 이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이 회장은 앞서 "스마트 시대의 인터넷 요금 구조는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 공급자들에게도 돈을 받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또 최근 표현명 KT 사장도 "네트워크는 공공재인데 마음껏 쓰면 어떠냐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네트워크는 우리가 투자한 사유재산"이라며 네트워크 망 이용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KT는 스마트TV가 대용량 트래픽을 유발하기 때문에 망 이용대가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며,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회장은 축사를 통해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한 대기업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의 사례를 언급하며 "농구뿐 아니라 잔디 깎기를 포함해 무슨 일이든 남보다 잘 할 수 있었지만 농구에 전념하는 것이 그 자신과 사회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경제원론의 가르침을 되씹어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대부분의 사회초년병들이 아웃소싱 산업에 갇히게 되면서 청년층의 일자리 부족문제와 양극화 문제가 확대되기 시작했다"며 "아웃소싱 산업의 성장이 대기업들의 욕구와 맞물리면서 소상공인들이 설 자리 또한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아무리 잘할 수 있어도 직접 하는 것보다 남과 더불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철학으로 바뀔 때 대기업 성장으로 인한 정치 사회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며 "지금의 현실을 극복하려면 대기업 간부들의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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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가적 이슈에 대해서는 '뜨거운 가슴, 냉철한 머리'로 판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가령 요즘 논의되고 있는 복지확충에 대한 약속이 피 부양인구에 비해 일하는 인구수가 지금보다 반감할 것으로 예측되는 30년 후의 여러분에게 어떤 짐을 지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공계 소외현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회장은 "KT의 경우 부사장급 이상 고위직의 67%가 이공학도이고, 다른 많은 일류기업도 그러할 것"이라며 "폭넓은 독서와 인문사회 전공자들과의 깊은 교류를 병행한다면 공학도들은 그 어느 분야 전공자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기본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