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이계철 위원장의 '경청 리더십?'

[현장클릭]이계철 위원장의 '경청 리더십?'

성연광 기자
2012.03.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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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의사 개진없이 의사진행 발언만…위원들에게 "모든 힘 바치겠다"

↑(서울=뉴스1) 이동근 인턴기자=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1) 이동근 인턴기자=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4분의 위원님들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중지를 모은다면 아무리 어려운 과제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가진 모든 힘을 바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계철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상임위원들에게 밝힌 소회다.

이날 다뤄진 의결 안건은 휴대인터넷(와이브로)용 주파수 재할당과 위치정보사업자 신규허가건. 인터넷전화 요금감면 비율과 개인정보 누출신고절차 등 보고 안건도 올라왔다. 대부분 방송정책 분야 대신 15년 전 그가 정보통신부 차관에 재임하면서 익숙한 정보통신(IT) 안건들이다.

이날 여야 추천 상임위원들은 SK텔레콤과 KT 등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건을 의결하면서 과거 와이브로 정책에 대한 평가부분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방송계 현안인 파업 사태를 두고도 마찬가지다. 양문석 위원이 "지상파 방송사 파업 사태와 관련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시켜야한다"며 문제를 제기해 여야 위원들이 이를 두고 설전을 벌인 것.

야당 추천 위원들은 "국민의 시청권이 위협을 받고 있는만큼 방문진 이사장을 불러 파업사태에 대한 해법 등을 경청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 추천 위원들은 "방송의 독립성 문제 침해로 MBC 노사간 자율타결에 맡겨야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이 사안은 공개 전체회의가 끝난 뒤 상임위원간 간담회를 통해 논의키로 하고 회의가 종료됐다.

이 위원장은 1시간 20여분간 진행된 전체회의 중 "또다른 의견 없으시면 원안대로 접수하겠습니다"라는 의사결정 발언 외에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 위원장이 회의 종결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는 것을 잊어 회의장 분위기가 어색해지기도 했다.

독임제 정부부처 차관 출신인 이 위원장이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 전체회의를 주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공직을 떠난지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의 첫 '데뷔식'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보다 다른 상임위원과 사무국의 의견을 먼저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또, 합의제의 의미를 강조, 중지를 모으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대통령 추천 몫으로 사실상 여측인 이 위원장이 경청과 합의의 자세를 어떻게 견지할 지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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