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m-VoIP 개시에 "음성까지 잠식하면 타격"…"이통사 요금인상시 저가요금제 부각될수도"
카카오의 m-VoIP(모바일음성통화) 서비스 '보이스톡'이 사실상 국내에 출시되면서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MVNO 사업자들은 당장 m-VoIP 서비스 활성화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카카오가 방대한 기존 회원을 바탕으로 문자에 이어 음성통화까지 무료공세에 나설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값' 통신을 내건 MVNO사업자들이 주 타깃으로 삼는 '알뜰 모바일족'은 무료서비스인 m-VoIP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MVNO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제 겨우 사업자가 늘고 정부가 MVNO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 등 해 볼만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카카오의 m-VoIP 출시로 변수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MVNO 시장규모는 지난해 7월 이후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서비스 제공사업자수는 22개, 가입자수는 54만8000명 수준이다.
특히 MVNO 사업자 중 일부는 국제전화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면서 MVNO 상품도 이와 연계해 내놓고 있어 m-VoIP는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보이스톡'은 지난달 25일 우리나라를 제외한 해외에서 이미 제공됐고, 와이파이 환경에서는 무제한 무료 국제전화를 할 수 있다.
하지만 MVNO업계 일각에서는 기존 이통 3사들이 m-VoIP로 인해 요금을 올릴 경우 오히려 MVNO의 저가 요금제가 부각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는SK텔레콤(79,900원 ▼100 -0.13%)이 '보이스톡' 서비스 시행에 대해 "요금인상도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분석이다.
한 MVNO 업체 관계자는 "m-VoIP가 활성화 되면 장기적으로 이통사들이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MVNO들의 저가 요금제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겠냐"고 기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지만 이통사들이 요금인상과 맞물려 MVNO에 제공하는 망 도매대가도 덩달아 인상할 수 있기 때문에 m-VoIP 활성화 여부 등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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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NO 사업자들이 이통사에 망사용 도매대가를 지불한다는 점에서 m-VoIP 사업자들도 망 대가를 내야하는 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MVNO는 음성 뿐 아니라 데이터 등 기타 서비스들을 제공하지만 엄연히 이통사에 망을 빌려 그 대가를 내고 있다"며 "m-VoIP는 망 이용대가에 대한 규정조차 없는데, 형평성에 문제는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일(4일) SK텔링크, CJ헬로비전, KCT 등 MVNO업계 CEO들은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무료 (음성데이터)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정책을 신중히 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