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발 공짜음성 공습' 이통사 대반격 나섰다

'카카오발 공짜음성 공습' 이통사 대반격 나섰다

성연광 기자
2012.06.07 05:00

m-VoIP 허용범위 좁히거나 전용요금제 출시 움직임···망중립성 정책 수립 시급

'카카오발 공짜 모바일음성전화'에 단단히 뿔이 난 통신사들이 대반격에 나섰다. 요금제를 개편해 이용층을 지금보다 제한하거나 전용요금제 신설 등으로 사실상 유료화할 태세다. 통신비 인하 압박에 정치권 눈치를 보고 있는 통신사 입장을 감안할 때 배수진을 친 셈이다.

6일 업계와 정부당국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카카오의 m-VoIP(무선인터넷전화) 서비스(보이스톡) 국내 개시에 대해 '요금인상'이라는 카드로 대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실제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요금구조를 개편해 보이스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더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거나 추가 요금을 부담해야한다는 점에서 요금인상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m-VoIP 서비스는 3G(세대)를 기준으로 5만4000원 이상 요금제와 LTE(롱텀에볼루션) 5만2000원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 중에서 일정 용량에 한해 이용하도록 돼있다. 이는 이동통신망 사용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와이파이존(무선랜)에서는 무료로 어느 때고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안은 이 기준을 7만원대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와이파이를 사용한 무제한 무료음성통화 사용까지는 막을 수 없지만 통신사 데이터망을 이용한 m-VoIP 이용만큼은 쉽게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일각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현재 요금구간별로 m-VoIP 사용을 일정량 허용하는 것을 폐지하고, m-VoIP 전용 요금제 신설 필요성도 주장하고 있다.

이는 해외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영국의 보다폰, 독일 T모바일, 프랑스 오렌지 등은 일정 요금 이상의 월정액 기반의 가입자에게만 m-VoIP를 허용하되 그렇지 않은 경우 월별로 m-VoIP 허용에 따른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의 경우, 지난해 7월 데이터 무제한제를 폐지하는 대신 30달러에 2GB, 50달러에 5GB 등으로 데이터요금을 인상했다. 네덜란드 KPN의 경우, 50유로 미만 정액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데이터 무제한제를 없앴다. 일본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는 m-VoIP를 약관에 의해 원천 차단한다.

통신사들은 이용 약관 개정 방안을 놓고 방통위와 구두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요금제 개편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방통위내에서도 무리한 요금제 개편이 아닌 선에서 m-VoIP 서비스에 대한 규정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통신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무료 음성통화에 대한 정책방안이 마련되기에는 꽤 오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 그 사이 음성무료통화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확산될 경우 시장 상황을 되돌리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며 "초기에 무료음성통화 서비스 허용범위를 높이는 것은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망중립성에 대한 정책마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카카오의 보이스톡 서비스는 가입자 수 규모면에서 이전에 등장한 유사 서비스가 통신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네트워크 투자가 없다면 이용자들은 아무리 편리하고 값싼 애플리케이션(앱)이라도 제대로 이용할 수는 없다"며 "수많은 모바일 앱 생태계를 고려해도 상생 전략이 시급한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 보이스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새 버전을 다운받아야하지만, 현 버전에서도 보톡 음성통화를 받을 수 있는 장치가 이미 마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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