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쒀서 카카오 줬네" '보톡' 돌풍에 우울한 포털

"죽쒀서 카카오 줬네" '보톡' 돌풍에 우울한 포털

이하늘 기자
2012.06.07 08:23

마이피플·라인·네이트온톡 "m-VoIP? 우린 지난해부터 이미 했는데···"

"국내 포털 3사가 앞서 이미 메신저 서비스에 m-VoIP(모바일인터넷전화) 기능을 서비스했는데 보이스톡만 뜨니까 씁쓸하네요. 죽 쒀서 카카오에 준 꼴입니다. 허허~" (대형 포털기업 고위 인사)

NHN(212,500원 ▲1,000 +0.47%),다음(48,800원 ▲150 +0.31%)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등 국내 대형 포털사들이 지난 4일 국내에 선을 보인 카카오 '보이스톡'에 대한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지난해부터 국내외 자사 메신저 이용자들에게 m-VoIP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음은 마이피플을 통해 지난해 2월부터 무료통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SK컴즈도 네이트온톡 서비스를 이용해 같은해 7월, NHN은 라인을 기반으로 10월부터 이용자에게 m-VoIP를 서비스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가입자 수는 물론 실질 이용빈도에서 카카오톡과 경쟁이 되지 못했다. 이번 보이스톡 열풍도 이들 포털의 서비스가 파급력이 없었다는 반증이다.

특히 그간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 다음은 이에 당혹스러운 눈치다. 상대적으로 가장 먼저 m-VoIP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모바일 강화를 위한 전략이었다.

더욱이 m-VoIP 서비스에 대한 일부 통신사의 요금제에 따른 차별적 망 차단에 지속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국내 m-VoIP 서비스의 싹을 틔웠건만 그 결실을 카카오가 따먹게 생겼다.

NHN 역시 현재 보이스톡 돌풍에 맘이 편치만은 않다. NHN의 라인은 서비스 출시 1년도 채 안돼 4000만 가입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국내가 아닌 해외다. 카카오톡보다 더욱 빠른 성장을 통해 국내에서도 주도권을 가져오려 했지만 이번 카카오의 '보톡'에 온통 시선이 모이면서 전략 수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라인의 통화품질은 보톡과 동등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와 이용자들의 평가다. 하지만 국내 가입자 기반이 턱없이 부족해 파급력을 낳지 못했고 국내 시장에서의 반전 역시 불투명해졌다.

갑갑하긴 SK컴즈도 마찬가지다. SK컴즈는 PC 최대 메신저 네이트온의 후광과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의 지원이 모두 가능한 모바일메신저 '네이트온톡'을 내놨다. 하지만 가입자 수는 700만명에 불과했다.

SK컴즈는 네이트온톡 외에도 인터넷, 스마트폰에 저장된 인맥 정보로 모바일 메신저·e메일·쪽지·싸이월드 등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네이트온UC'(1500만명)을 갖고 있다.

관계자인 매드스마트의 틱톡(1000만명)까지 더하면 전체 가입자 수는 3200만명으로 카카오톡의 국내 가입자 수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전에 시장판도가 판가름난 모양새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무료문자에 이어 모바일SNS, m-VoIP로 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에 경각심을 느끼고 있다"며 "가장 큰 고민은 이용자들이 카카오에 무한한 지지와 애정을 보내고 있는 반면 포털은 오히려 부정적인 평가도 상당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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