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이상만 10만명...'카카오스토리의 힘'

60대이상만 10만명...'카카오스토리의 힘'

조성훈 기자
2012.07.06 09:00

2000만 가입자 돌파 카카오스토리, 쉬운 SNS로 각인되며 고령층에도 인기

↑ 유지영씨의 카카오스토리.
↑ 유지영씨의 카카오스토리.

"86세 친정 엄마가 친척 결혼식에 오셔서 내게 건넨 마늘쫑절임. 냄새나고 하찮은 생각이 스쳤다. 며칠후 고추장에 무쳐 식탁에 올렸는데 입속에 감도는 감칠맛은 엄마표이기에 가능한 바로 그 맛이었다. 식사 내내 미안함, 고마움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 엄마~"

지난해 환갑을 넘긴 유지영씨는 최근 카카오스토리에 푹 빠져있다.

가정주부인 유씨는 올초 대학 교직원에서 은퇴한 남편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데 재미가 들렸다. 개인적인 모임회원, 교회 친구들과 소식을 공유한다. 최근 즐긴 요리나 여행기록은 물론, 소소한 일상을 담는데 재미가 들렸다. 남편 김씨도 유씨와 함께 카카오스토리를 애용한다.

그가 카카오스토리를 접한 것은 우연이다. 그동안 스마트폰에 거부감을 느껴 피처폰을 사용했으나 올 초 사위가 "이제 유행을 따라가야 한다"며 스마트폰을 선물한 것. 카카오톡을 사용해보라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몇차례 이용하다 이제는 없이는 못사는 지경이 됐다. 나아가 부가서비스인 카카오스토리를 접하면서 SNS에 눈을 떴다.

최근 카카오스토리가 SNS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을 사로잡고 있다. 유씨 부부처럼 트위터나 페이스북과같은 조작이 복잡한 SNS에 거부감을 느끼던 실버족들도 카카오톡을 통해 소셜네트워킹의 묘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카카오스토리는 지난 3월 20일 출시한 사진기반 SNS로 카카오톡의 확장판이다. 전화번호부 통해 친구를 등록하는 방식이고 PC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어 사용자층이 빠르게 늘고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스토리 가입자는 2000여만명에 달하는데 이중 60대이상은 0.5%정도인 10만여명, 50대이상은 4%가 넘는 80만명이상으로 추정된다.

↑ 50대 김모씨의 카카오스토리 이미지
↑ 50대 김모씨의 카카오스토리 이미지

유씨는 "다른 SNS는 어렵고 복잡해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카카오스토리는 단순하면서도 쉽게 다른 사람과 교류할 수 있어 아주 재밌다"면서 "바쁜 젊은 사람들이 SNS할 시간이 얼마나 있겠나, 카카오스토리는 은퇴한 우리들에게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50대 중반인 김영자씨(가명)도 카카오스토리 애용자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는 아들이 선물한 태블릿PC로 카카오스토리를 즐긴다. 그는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오는 아들과 조카들의 사진, 글을 통해 자주 소통하게 되며 현재 운영하는 퀼트숍에서 판매할 작품에 대한 정보도 올리는데 종종 주문도 받아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환갑을 넘어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하시는 주변 어르신들을 만나면 왠지 모를 부러움이 생긴다"면서 "그들 역시 표현 하려는 의지만큼은 젊은 사람 못지않은데 수단이 없었던 때문아니었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혁명으로 세대간 정보격차가 사회문제의 하나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카카오스토리같은 쉬운 SNS의 활용이 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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