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를 몰락시킨 ZTE·화웨이의 힘

노키아를 몰락시킨 ZTE·화웨이의 힘

이학렬 기자
2012.08.24 05:00

[한중수교20년-IT산업과 중국]中휴대폰, 삼성 최대 위협 분석도

ZTE, 화웨이 등 중국기업들이 휴대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저가 휴대폰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강세는 노키아의 몰락을 가져온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장기적으로 중국기업들은 휴대폰 세계 1위 삼성전자의 최대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중국 ZTE는 1800만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4.3%로 삼성전자, 노키아, 애플 뒤를 이은 세계 4위다. ZTE 판매량은 LG전자, HTC, 모토로라, RIM 등 세계적인 단말기 제조업체보다 많다.

세계 휴대폰 판매량 순위에는 또 다른 중국기업이 있다. 화웨이는 2분기 1100만대를 팔아 점유율 2.6%, TCL은 900만대를 팔아 점유율 2.2%로 각각 6·7위에 올랐다.

ZTE와 화웨이 등 중국기업들은 1년전만해도 휴대폰 시장에서 변방이었다. ZTE는 1년전 점유율이 3%로 LG전자에 한참 못 미쳤다. 화웨이와 TCL는 간신히 10위권 안에 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ZTE는 세계 3위 휴대폰 업체를 노릴 만큼 성장했다.

ZTE와 화웨이 등 중국기업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점유율을 높였다. 하지만 기술력도 만만찮다는 분석이다.

WIPO(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 따르면 ZTE는 지난해 PCT(국제특허협력조약)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했다. 화웨이는 자체적으로 쿼드코어를 만들어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는 등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개발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ZTE와 화웨이는 중저가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면서 노키아의 몰락을 가속화시켰다. 많은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선진국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치이고 중후진국에서는 ZTE, 화웨이에 치여 몰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최대 위협도 ZTE와 화웨이 등 중국기업이 될 것이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심을 설립한 호레이드 데디우는 "삼성전자를 몰락시키는 것은 애플이나 법률이 아닐 것"이라며 "일부 무명 중국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긴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2'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중국업체가 과거 10년전에 우리가 했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다"며 "긴장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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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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