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엔씨, 신사옥 테라스를 고민하는 이유

[기자수첩]엔씨, 신사옥 테라스를 고민하는 이유

시애틀(미국)=김상희 기자
2012.08.27 05:00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엔씨소프트의 북미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 이곳에는 나무들이 빽빽한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가 있다. 멀리는 시애틀 시가지까지 보일만큼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아레나넷 직원들은 이곳에서 녹음이 우거진 숲을 보며 편한 분위기 속에서 가벼운 회의를 진행한다.

엔씨소프트는 곧 판교로 옮기는 신사옥에 아레나넷의 테라스와 같은 공간을 꾸밀 계획이다. 개발자들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아레나넷에 올 때마다 이곳의 테라스가 너무 부러웠다"며 "문을 열고 나오면 자동차와 매연 가득한 사무실과, 이처럼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게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설마 엔씨소프트가 사옥을 판교로 이전하는 목적이 테라스 때문 일리는 없다. 테라스를 강조한 이유는 개발자들에게 신경을 더 많이 쓰겠다는 의미다.

직접 방문한 아레나넷에서는 개발자를 위해 애쓴 다른 흔적들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사내 게임룸에는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기와 탁구대 등이 갖춰져 있다. 직원들은 언제든 게임룸을 편하게 이용하며 개발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바쁜 일정으로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개발자들을 위해 카페테리아도 정성스럽게 꾸몄다. 각종 시리얼과 스낵, 음료, 컵라면 등을 종류별로 구비해 놓고 이용하고 싶을 때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밖에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사무실 곳곳에 소규모로 소파와 의자 등을 비치해 둔 것도 개발자들은 위한 배려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앱 열풍이 불면서 여기저기서 SW(소프트웨어) 산업 육성과 인력 양성 문제가 대두됐다. 업무 강도에 비해 대우 받지 못하고, 창의적인 사고조차도 제약 받는 환경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조용해지는 분위기다. 설마 그새 SW 개발환경이 개선된 것일까. SW개발자 육성과 처우 개선이 반짝 이슈로 지나가 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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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김상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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