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식시판, 예약 3일만에 2천대판매...가격, 호환성 뛰어나나 콘텐츠 확보관건

한국판 킨들로 일컬어지는 전자책 단말 '크레마 터치(crema touch)'의 열기가 심상치 않다. 오는 10일 정식시판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예스24에서만 예약판매 3일만에 2000대가 팔렸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크레마 터치가 국내 전자책의 대중화 시대를 열어젖힐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크레마터치는 지난 2009년 예스24와 알라딘, 리브로,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5개 대형서점과 북센, 한길사, 민음사, 북21 등 출판사가 공동 출자한 전자책 서비스업체 '한국이퍼브'가 최근 출시한 전자책 단말기다. 예스24와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 인터넷서점들이 공동 시판한다.
크레마터치는 국내 첫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클라우드 기능을 탑재한 초경량 전자책 전용 단말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며 터치스크린과 6인치 e잉크(펄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흑백 화면이지만 일반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화면과 달리 야외에서도 반사가 없고 일반 서적의 활자 인쇄와 비슷해 눈에 피로감이 적다. 펄잉크의 특성상 잔상이 남기도하지만 가독성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
한 손에 들고 읽기 쉬운 사이즈(172x120x11mm)에 시집 한 권정도의 무게(215g)다. 최대 3000여권(4GB)의 서적을 저장할 수 있고 한번 충전으로 7000 페이지 이상 연속해 읽을 수 있다. 대기시간도 400시간에 달한다.

한마디로 태블릿의 스크린과 기능을 독서에 최적화하고 사양도 간소화한 것이다. 특히 전자책 첫 클라우드 기능으로 PC·스마트폰·태블릿(앱)과 전자책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읽던 페이지, 책갈피, 메모 등을 동기화할 수 있다.
아마존 킨들터치와 비교해 1mm가량 두껍지만 크기와 외양은 전체적으로 유사하다. 와이파이 기능과 안드로이드 OS로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크레마 터치가 주목받는 것은 그동안 전자책 확산의 걸림돌이던 호환성과 단말 가격, 콘텐츠의 풀(POOL)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저가 단말기를 통해 방대한 콘텐츠를 판매하는 미국 아마존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기존 일부 대형서점이 내놓은 전용 전자책 단말기와 달리 주요 인터넷서점과 출판사들이 상호 협력해 호환성과 함께 콘텐츠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뤄냈다. 단말기 가격도 12만9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예약 판매 기간에는 2만원 할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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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시장에서 팔린 전자책은 모두 6만여대 수준. 올 초 아이리버가 교보문고와 손잡고 출시한 스토리 K가 4만대 가량 판매하며 선전했으나 후속작인 '스토리K HD'는 1만대 이하로 저조했다. 인터파크는 비스킷이라는 단말기를 내놨지만 판매가 저조해 사업을 접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크레마터치가 연내 판매목표 5만대를 달성하면 현재 답보상태인 전자책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띌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막강한 콘텐츠를 보유한 아마존과 달리, 여전히 국내 전자책콘텐츠 즉 읽을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예스24 관계자는 "과거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출간되는데 3~6개월 정도 걸렸지만 최근에는 동시출간이 많고 그 대상도 베스트셀러의 7~8종까지 확대됐다"면서 "아직 종이책의 60~70% 수준인 전자책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있지만 시장이 커지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2007년 아마존 킨들 이후 전자책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자책 매출은 20억 7000만달러에 달해 2010년의 8억 6900만 달러의 2배이상 급증했다. 2011년 상반기 아마존 전자책 판매량이 종이책을 넘어섰을 정도다. 유럽 전자책 시장역시 연평균 53% 성장세다. 반면 국내시장은 지난해 2891억원에 머물렀다. 올해 3250억원으로 12%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2013년에는 538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