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대회서도 울려퍼진 '강남스타일'···인텔캐피털 글로벌서밋서 'IT한류' 주목

"헬로 드래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여줘"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휴양도시 헌팅턴비치에서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졌다. 무대 위 CEO도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췄다. 세계 최대 벤처투자사인 인텔캐피털의 연례 투자자대회 '글로벌서밋' 행사장의 분위기는 그렇게 달아올랐다.
뿐만 아니다. 한국의 벤처 기업 라이포인터랙티브는 이날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전세계 유력 IT기업과 기관 투자자, 유망 스타트업이 모인 세계 최대 벤처투자 대회에서 '한류'(韓流)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한 것이다.
인텔은 이날 '드래곤'(용)으로 명명된 최신 음성인식기술을 시연했다. 시연자는 인텔 울트라북에 탑재된 음성인식기술 드래곤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지를 증명하기 위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선택했다. 강남스타일을 말하자마자 바로 대형 스크린에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왔다. 이 기술은 조만간 인텔의 울트라북을 비롯한 스마트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아빈드 소다니 인텔캐피털 사장은 "2009년 소셜네트워킹과 2010년 클라우드컴퓨팅, 데이터센터에 이어 올해의 메가트랜드는 음성인식"이라며 "자연스러운 음성인식 환경(UI)과 다양한 기기에 적용되는 범용성, 특히 다국어는 물론 다양한 억양(엑센트)까지 인식하는 음성인식 관련 컴퓨팅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이후 유로존이 붕괴되고 주요 경제권역은 높은 실업률과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혁신적 기술에 돈을 쓰는 데는 주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혁신은 지속적인 투자와 생태계를 필요로 하며 굉장히 도전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반도체관련 투자에 집중하던 인텔은 최근 울트라북(노트북)은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칩셋 사업을 확대하면서 모바일SW(소프트웨어)에 대해 부쩍 주목하고 있다. 이날 신규투자사 10개 곳 중 HW(하드웨어) 업체는 회로설계업체 포컬택 한곳뿐이고 나머진 콘텐츠와 광고,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사다.
모바일SW 생태계가 커지는 것은 결국 인텔의 PC, 스마트폰, 서버의 칩셋소비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삼성과 애플간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삼성이 독점하던 아이폰용 칩셋에도 눈독을 들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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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강국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지난해 솔리드스테이트 저장장치 테스트업체인 네오셈에 이어 올해 국내 소셜 게임사 라이포인터랙티브에 대해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투자액은 비공개지만 최소 수백만 달러다. 특히 해외시장 공략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인텔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29개 기업에 모두 2억달러를 투자했고 상장과 매각 등 투자회수(EXIT)를 거쳐 현재도 6개 기업이 남아있다. 실패사례가 드물다.
올 초 투자사였던 올라웍스를 전격 인수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미래 스마트기기 경쟁력의 핵심인 얼굴인식 기술을 통해 퀄컴, 애플, 페이스북 등과 경쟁하려는 포석이다.
아빈디 소다니 사장은 "인텔은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되 전략적 투자사로서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유로존의 붕괴와 일부국가의 재정위기, 재정지원 국가의 이견이 인텔을 비롯한 IT기업에 미칠 영향을 언급했다. 나아가 미국 대선에따른 경기부양책 등 정책기조의 변화와 세계 제조업의 성장동력인 중국에도 정권교체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