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설계 전문가 '애플'이 빼간 이유

삼성 반도체 설계 전문가 '애플'이 빼간 이유

최종일 기자
2012.10.12 13:19

삼성전자(181,200원 ▲2,600 +1.46%)가 지난 6월 영입한 고위급 반도체 설계전문가가 애플로 갑작스레 자리를 옮겼다. 삼성과 애플이 세기의 특허 전쟁을 치르고 있는 와중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에서 영입한 짐 머가드가 최근 삼성에서 애플로 이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가드는 AMD에서 16년 동안 근무하며 수석 엔지니어 겸 부사장을 지냈으며, 저가 포터블 컴퓨터용으로 설계된 AMD 반도체 칩(코드명 브라조스)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전문 인력의 이직은 드문 것이 아니지만 이번 삼성과 애플 간의 이동은 스마트폰 부문 경쟁사이자 반도체 부문 협력사라는 두 회사의 관계 때문에 업계와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더욱이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특허 침해로 소송을 걸었고, 삼성 역시 반격에 나서면서 두 회사는 세기의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동시에 삼성은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으로 자체 설계한 반도체 칩을 제조하고 있다.

이번 이직은 삼성과 애플 모두 반도체 설계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은 마이크로프로세서 및 관련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또 모바일 기기의 성능을 개선시키기 위해 지난 수년 동안 설계 인력을 늘여왔다. 현재 양사는 모바일 프로세서에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 홀딩스(Arm Holdings)의 기술을 쓰고 있다.

머가드가 애플에서 어떤 임무를 맡을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AMD에서 임원을 지냈고 현재 리서치업체 무어 인사이츠&스트래트지의 대표를 맡고 있는 패트릭 무어헤드는 머가드가 시스템 반도체(SoC)뿐 아니라 PC 기술에서 전문가라고 말했다. 그는 "머가드가 애플에서 PC 프로세서를 위한 내외부 리소시스를 합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애플은 맥 컴퓨터 칩으로 인텔의 제품을 쓰고 있다.

IT관련 인테넷 웹진 비지알(BGR)은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배터리 수명을 높이고, 성능을 개선시키기 위해 지난 수년 동안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자체 설계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며 "머가드는 애플이 차세대 모바일 기기에 필요한 고효율 칩을 설계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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