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로 덕담 건넨 두 임원, 삼성-KT도 앙금 털고 나갈까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관 그랜드홀. 한국전파진흥협회 주관으로 열린 '전파방송통신인의 날' 행사장이다.
VIP 좌석에는 신종균삼성전자(317,000원 ▼36,500 -10.33%)IM(IT&모바일)담당 사장과 표현명KT(51,900원 ▼400 -0.76%)사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 신 시장은 주관사 회장으로, 표 사장은 다른 이동통신사를 대표하는 이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신 사장과 표 사장이 함께 공식행사에 함께 모습을 보인 것은 오랜만이다. 오랜만의 만남이어서 첫 모습은 다소 어색했다. 게다가 KT의 '아이폰' 단독 도입과 올해 초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 차단 등 여러 차례 부딪히면서 신 시장과 표 사장의 관계도 좋을 리 없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신 시장과 표 사장의 어색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얼마 후 나란히 앉은 신 사장과 표 사장은 귓속말까지 건넸다. 서로 덕담을 주고받은 듯 신 사장과 표 사장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귓속말은 한참동안 오고갔다.

행사가 끝난 후 무슨 얘기를 했는지 표 사장에게 물어보니 "양재동에 구축한 LTE(롱텀에볼루션) WARP(워프) 전시관 '이노베이션 센터'에 VIP가 많이 온다는 얘기를 했다"며 "삼성전자도 LTE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니 도움이 될 것 같아 얘기했다"고 말했다.
표 사장이 신 사장에게 자랑한 KT LTE 워프 이노베이션 센터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20여개 해외 통신사업자들이 방문한 곳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앤 부베로 GSMA 사무총장이 방문하는 등 VIP 필수 방문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KT는 앙금이 없다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KT 사이가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날 한선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에 뒤져서는 안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갑과 을이 모여 한 가지를 위해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신 시장과 표 사장의 친근한 귓속말이 삼성전자와 KT가 '갑'과 '을'이 아닌 한국의 정보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동반자적 관계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