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구조조정 칼바람에 내년 2월 지사 철수… 한때 세계1위, 업계 충격파

'레이저 신화'를 일궜던 모토로라모빌리티가 결국 한국 사업을 포기한다. 스마트폰 주류에서 밀려난 전통 휴대폰 제조기기의 몰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10일 모토로라모빌리티코리아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시장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공식 철수 시기는 내년 2월이다.
직원들에게는 근속년수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한다. 현재 직원은 400여명이다. 이번 한국사업 철수는 모토로라가 글로벌하게 추진해온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모토로라는 지난 1988년부터 국내 이동통신 사업과 함께 국내 진출한 회사로 이번 철수는 국내 통신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 최초 휴대전화 제조사인 모토로라는 한때 히트작 '레이저'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06년 이후 노키아, 삼성전자 등에 밀려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009년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시장에서의 입지가 눈에 띄게 추락했다. 이에 2011년 휴대전화 사업부인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솔루션사업부 모토로라솔루션과 분사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모토로라모빌리티가 구글에 전격 인수됐다.
앞서 모토로라모빌리티는 지난 8월 94개 전세계 지사중 3분의 1을 폐쇄하고 모두 20%에 달하는 인력을 구조조정한다고 밝힌바 있다. 데니스 우드사이드 CEO는 당시 "저가폰 비즈니스를 접고 출시 제품 수도 대폭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모빌리티는 지난해 5월 구글 인수이후 6주만에 2억 33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한국 지사 역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국 지사의 경우 R&D센터와 디자인센터를 보유하고 과거 모토글램 등 일부 스마트폰을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등 모토로라내 입지가 커 지사 폐쇄까지는 이뤄지지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 입장에선 굳이 구글코리아 외에 모토로라 한국지사를 운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번 조치는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 본사의 정책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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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모빌리티측은 직원들에게 재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구글코리아로의 승계는 없다. 4만여명에 달하는 모토로라 휴대폰 고객들에게도 협력사를 통한 사후서비스(AS) 지속 제공한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앞서 국내 휴대폰 업계에서는 지난해 SK텔레시스가, 올해 KT테크가 각각 사업을 접었고 대만 HTC도 올 들어 국내지사를 철수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경쟁이 삼성과 애플의 2강체제로 재편되고 특히 삼성과 LG전자 등 글로벌 강자들의 안방인 국내에서 외산, 군소 단말제조사들의 입지는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