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R&D 구조조정, 사업 부진 외 한국 더이상 전략적 요충지 아니라는 판단

모토로라코리아 마저도 한국을 떠난다. 400여명에 달하는 지사 직원 중 우수 개발인력 10%만이 모토로라 본사로 옮겨간다. 홈사업부와 아이덴 사업부가 남지만 규모가 적어 대부분 직원들은 직장을 잃게 됐다.
모토로라측은 "직원들에게 가능한 순조롭게 전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밝혔으나 형식적인 절차라는 비판이 일고있다.
모토로라의 한국시장 철수는 사업 부진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09년만 해도 모토로라 점유율은 5%가 넘었으나 올해에는 0.3%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꼭 휴대폰 사업 부진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모토로라의 R&D(연구개발)센터와 디자인센터가 모두 있는 몇 안되는 나라중 하나다. 모토로라는 이번 구조조정에 R&D 인력까지 포함했다.
모토로라가 더 이상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특히,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이 제조업 기반의 회사가 아니다보니 제조 기반이나 R&D연구소를 외국에 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해석이다.
한 모토로라코리아 직원은 "넥서스 시리즈처럼 제품을 만드는 것은 외주를 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회사다 보니 한국에 R&D센터나 디자인센터를 두는 것이 불필요한 비용지출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토로라의 철수가 앞서 한국 지사를 철수한 HTC와 겉 모습은 같지만 질적으로 다른 이유다. 구글로 인수된 모토로라의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 변화로 해석할 만하다.
하지만 한국이 휴대폰 사업에서 테스트베드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순 없다. 벤처캐피탈 KPCB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3200만명으로 전세계 7위다. 특히 스마트폰 가입자 비율은 59%로 일본에 이어 2위다.
특히 LTE(롱텀에볼루션)에서는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GSA에 따르면 한국은 전세계 LTE 가입자의 27%를 보유, 미국 다음으로 LTE 가입자가 많다. 이동통신 3사는 모두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독자들의 PICK!
여전히 휴대폰의 인기와 트렌드, 그리고 모바일 콘텐츠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는 최적의 나라다. RIM(리서치인모션)이나 소니모바일(옛 소니에릭슨), 노키아 등도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0%대로 낮지만 아직 한국 시장에 남아있는 이유다.
놈 로 RIM 한국총괄 사장은 올해초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시장은 인도네시아나 태국, 인도 등보다 작지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라고 말했다.
구글과 모토로라의 이번 결정이 잘 한 것인지는 두고볼 일이다. 노키아만해도 2003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2009년 다시 한국에 휴대폰을 내놓았다. 구글로 인수된 모토로라의 운명, 나아가 R&D센터까지 철수한 모토로라를 대신할 구글의 한국시장 전략이 궁금해지는 때다.